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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란’ 조짐에 식품업계도 전전긍긍

‘식용유 대란’ 조짐에 식품업계도 전전긍긍

등록 2017.01.03 14:5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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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홍수로 콩 수급 난항···식용유 생산 ‘빨간불’주요 업체 생산량 감소···음식점은 물량 확보 총력오뚜기는 미국산 대두유 수입으로 수급 개선 계획 소비자용 제품의 가격인상 여부도 관건

물가 급등.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물가 급등.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식품업계가 연초부터 불거진 ‘식용유 대란’에 울상 짓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파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식용유 공급에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용유 원료인 대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오뚜기와 동원F&B, 롯데푸드 등 관련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업체는 생산량을 일부 줄이는 한편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식용유 대란’은 지난해 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에서 비롯됐다. 국내 업체는 식용유 원료인 콩을 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서 수입하는데 홍수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이 곳에서 들여오는 콩에 수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기름을 짤 때도 불량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유의 짙은 색상으로 인해 맑은 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횟수의 정제 과정을 거쳐야하는 상황이 됐다. 품질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다보니 각 업체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비용까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미 치킨집과 중국음식점 등 음식업계에서는 ‘식용유 대란’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2만4000원 정도이던 18ℓ 콩식용유 한 통의 가격이 최근 2000~3000원씩 올랐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음식점은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콩식용유보다 가격이 비싸 사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량의 식용유가 필요한 이들 업체의 특성상 공급부족과 가격인상은 적잖은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뚜기는 도입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월 중순부터 ‘미국산 대두유’를 들여올 예정이라 이후에는 수급이 다시 원활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원F&B와 롯데푸드는 생산량이 약간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식용유 대란’이 소비자용 제품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6000원 정도였던 계란 1판(30개) 가격이 이달 약 8000원까지 오른 것처럼 공급난에 빠진 식용유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치킨과 같이 식용유와 관계가 깊은 음식의 도미노 가격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소비자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식품가격 인상과 계란 공급난 등으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걱정이 상당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용 제품의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량 부족으로 식품업체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한 만큼 현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겠지만 아직까진 가정용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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