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과징금에 좌절된 18조···4대 금융 주주환원은 '역대급'(종합)

금융 금융일반

과징금에 좌절된 18조···4대 금융 주주환원은 '역대급'(종합)

등록 2026.02.06 17:25

김다정

  기자

누적 손익 총 17조9588억원···아쉬운 ELS/LTV 과징금 폭탄수익 다각화로 순이익 성장···비이자이익 '두자릿수' 성장자사주 소각·비과세 배당 카드까지··· 금융권 '밸류업' 속도전

과징금에 좌절된 18조···4대 금융 주주환원은 '역대급'(종합) 기사의 사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합산 순이익 18조원에 육박했다. 풍성한 곳간에 넉넉한 인심이 피어나듯 앞다퉈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회사 이익을 주주와 나누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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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2023년 합산 순이익 17조9588억원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18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미달

역대급 실적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

숫자 읽기

KB금융 5조8430억원, 신한금융 4조9716억원, 하나금융 4조29억원, 우리금융 3조1413억원 순익

KB금융 15.1%, 신한 11.7%, 하나 7.1%, 우리 1.8% 성장

비이자이익 증가 두드러짐: KB 16%, 신한 14.4%, 하나 14.9%, 우리 24% 증가

자세히 읽기

ELS/LTV 관련 일회성 비용 6828억원 반영

KB 3330억원, 신한 1846억원, 하나 1137억원, 우리 515억원 충당금 쌓음

경기 둔화 대비 대손충당금 보수적 반영 영향도

주목해야 할 것

주주환원율 50% 시대 본격화

KB 52.5%, 신한 50.2%, 하나 46.8%, 우리 36.6% 기록

자사주 매입·소각, 현금배당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강화

향후 전망

비이자이익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속

주주환원 정책 상향 및 시장 소통 강화 예고

올해도 실적 및 주주환원 경쟁 가속 예상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순익 기록을 경신했다. KB금융이 5조8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성장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1.7% 증가한 4조9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뒤를 쫓았다.

이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4조29억원, 3조141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7.1%, 1.8% 성장했다.

충당금 폭탄에 좌절된 18조 시대···비이자이익으로 '선방'


당초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순이익 18조원 시대를 활짝 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12억원이 부족해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됐다.

이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과징금 관련 등 일회성 비용이 대폭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들 금융지주가 쌓은 ELS/LTV 관련 충당금은 총 6828억원이다. KB국민은행 3330억원, 신한은행 1846억원, 하나은행 1137억원, 우리은행 515억원 등이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 클럽'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경기 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쌓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LS/LTV 과징금의 50%에 해당하는 1846억원을 작년 결산에 반영했다.

강영홍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TV 담합 과징금 638억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ELS 관련 과징금·과태료 3066억원을 통보받았다"며 "법무법인 자문을 거쳐 예상 범위 상단의 50% 수준을 결산에 선제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확정 금액은 아니지만, 다른 은행보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만큼 추가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 장사' 넘어 체질개선···비이자이익 큰 폭 성장


만약 충당금이 실적을 끌어내리지 않았다면 지난해 순익 18조원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수천억원대 과징금 악재가 겹쳤음에도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우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외에도 증권 수탁을 비롯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13조731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4조87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16% 증가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환율,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그룹의 수익창출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2.6% 증가한 이자이익 11조6945억원을 거두는 사이, 비이자이익은 1년 새 14.4% 증가한 3조744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는 순이익을 낸 데에도 '두 자릿수' 큰 폭으로 성장한 비이자이익이 주효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9조1634억원, 수수료이익 2조2264억원으로 총 11조3898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각각 4.6%, 14.9% 성장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발생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용 효율화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역시 이자이익은 9조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에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종합금융그룹 완성에 따른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창출한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외환·보험 관련 손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24% 대폭 상승한 1조92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주들과 나누는 넉넉한 곳간···'상단 없는 주주환원' 눈길



4대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통 큰 배당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사들의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기준 실적으로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달성한 상태다.

'리딩금융'인 KB금융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1조4800억원에 현금배당 1조5800억원 등 3조600억원 규모로 주주환원율 52.5%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에는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함께 '상단 없는 주주환원' 등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추후 목표 총주주환원율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비율은 모두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나상록 CFO는 "특정 주주환원율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CET1 초과 비율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고 상단이 열려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실적 기준 주주환원율 50.2%로 목표를 조기 달성한 만큼, 앞으로 밸류업 계획을 업그레이드해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1조2500억원, 배당 1조2500억원을 합쳐 2조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

장정훈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매우 이른 시기 달성한 만큼 밸류업 계획 업그레이드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면서 "시장 의견을 경청하며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46.8%의 주주환원율로 목표치 50%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현금배당 규모는 모두 1조11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으며 배당성향은 27.9%를 기록,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위한 고배당 기업요건을 충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도 역대 최대인 1조1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76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누적 배당금은 주당 1360원이었다. 현금배당성향은 31.8%(비과세 배당 감안 시 35%)로 금융지주 중 최고수준이다. 총주주환원율은 36.6%(비과세 배당 감안시 39.8%)로 확정됐다.

올해도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2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주당 배당금 역시 연간 10% 이상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을 통해 실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비과세 배당 가능 재원은 약 6조3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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