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화이자 발표 자료서 언급에이프릴바이오·한미약품은 핵심 파이프라인 부각기술이전 가치, 파트너 메시지에 좌우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 후 비만 전략의 중심축을 월 1회 초장기 지속형 GLP-1 주사제 'MET-097i'로 제시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전달 플랫폼 오럴링크(ORALINK)가 적용된 'MET-224o'는 파이프라인에 포함됐지만 메시지 무게감은 제한적이었다.
반대로 룬드벡은 에이프릴바이오에서 도입한 CD40L 억제제(APB-A1, Lu AG22515)를 핵심 성장자산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연내 임상 2상 진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화이자, '월1회 GLP-1' 성적표로 MET-097i 집중
화이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 및 관련 자료에서 초장기 지속형 GLP-1 후보 'MET-097i(PF-08653944)'의 VESPER-3 임상 2b상 결과를 공개하며 비만 포트폴리오의 주연으로 세웠다. 12주 주 1회 투여 후 월 1회 투여로 전환해 최대 28주까지 평가해보니, 28주 시점 위약 대비 최대 12.3%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는 결과를 공유했다.
화이자는 이를 "월간 투여로도 체중 감소가 지속되는 신호"라고 해석하며 올해 하반기 월간 투여 기반 임상 3상 착수 계획까지 연결했다.
다만 시장에선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발표 직후 화이자 주가가 3%대 하락했고, 경쟁사(일라이 릴리 등) 약물과 상대 비교, 제한적 공개 범위(부작용·중단율 등)에 대한 질문이 재차 제기됐다. '편의성(월 1회)'은 강점이지만, 투자자 설득에 필요한 "결정적 우위"가 더 요구된다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 관심이 컸던 경구 파이프라인은 '보조 축'으로만 언급되는 분위기였다. 화이자가 공개한 비만 파이프라인 자료에는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ORALINK)를 적용한 펩타이드 경구 후보 'MET-224o(PF-08656796)'가 임상 1상 자산으로 포함됐지만,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은 MET-097i로 쏠렸다. 콘퍼런스콜에서 구두로 언급하지 않은 탓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환자는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한 후 유지 요법(maintenance) 단계에서는 월 4회보다 단 한 번의 주사로 관리하고 싶어 한다"면서 "물론 경구용(알약) 옵션도 있지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주사 바늘에 익숙해진 대다수 환자는 (매일 약을 먹기보다) 더 편리한 주사 방식, 즉 '월 1회 투여'로 전환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비록 PF-08653944 부작용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지만, 업계에선 빅파마 컨퍼런스콜에서는 당연히 임상 단계가 앞선 자산을 전면에 둘 수밖에 없다는 해석과 경구용 약물이 정말 주요 자산이라면 더 긍정적으로 말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공존한다.
룬드벡, APB-A1 '3대 핵심 자산'으로···에이프릴 '플랫폼 검증' 프레임 강화
에이프릴바이오는 파트너사 룬드벡으로부터 뚜렷한 메시지가 나와 주목 받았다. 룬드벡은 지난 4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PB-A1(Lu AG22515)의 임상 2상 진입 계획을 공개했고, 해당 자산을 다른 핵심 과제와 함께 "대규모 임상 2상 단계로 진전 중인 3대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분류했다. TED(갑상선안병증)에서 24주 오픈라벨 1b상 중간 분석을 근거로 초기 효능 신호(자가항체 감소·안구돌출 개선 등)를 언급하며 적응증 확장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에이프릴바이오 입장에서는 '파트너가 반복 노출하는 로드맵' 자체가 플랫폼(지속형 단백질 플랫폼 SAFA)의 검증 서사를 강화하는 재료가 된다. 시장이 기술이전 기업을 평가할 때 임상 데이터 못지않게 파트너가 무엇을 핵심으로 규정하는가를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디앤디 사례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는 올해 TED 임상 2상 진입이 결정됐다"면서 "APB-A1 1b상 결과는 오는 6월 13일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ENDO(내분비학회) 2026 학회에서 발표된다"고 예고했다.
한미 'MK-6024', JPM '미언급'→실적발표 '재등장'
롤러코스터는 한미약품의 MASH 후보 'MK-6024(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서도 반복됐다.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MSD의 '핵심 프로그램' 소개 자료에 MK-6024가 포함되지 않자 일각에서 개발 우선순위 하락·중단설까지 거론됐지만, 지난 3일(현지 시각) 공개된 MSD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MK-6024가 '혁신 유망 물질(Promising Pipeline)'로 재등재되며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MK-6024는 2상에서 '간 지방 감소' 강점이 부각됐으나 MASH 환자군에서 중요한 당뇨 동반 문제(HbA1c 등)를 어떻게 보완·설득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미약품 측은 MSD와 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메시지 강도에 주목
결국 관건은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이전받은 파트너가 어디에 방점을 찍는가로 모아진다. 디앤디의 MET-224o는 임상 1상 등재로 드랍 우려를 일부 덜었지만, '옵션' 이상의 확신을 주기엔 메시지가 얇았다. 반면 룬드벡은 APB-A1의 2상 진입을 공식화하고 핵심 자산으로 분류하며 에이프릴의 플랫폼 검증 서사를 파트너 발표로 밀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한미약품 MK-6024 사례까지 살펴보면, 매 발표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앞서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JPM 직후 나온 보고서에서 "(JPMHC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2026년 카탈리스트 또는 중장기 전망 블로버스터 중 하나로 소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주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모호하고 보수적으로 블록버스터 후보군을 언급한 것 같다. MSD 2025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업데이트 시 주가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전망이 들어맞은 만큼 실제 글로벌 파트너사 내부 우선순위는 정확히 파악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JPM 같은 행사에서 미언급 된 사례가 곧바로 불확실성으로 번졌지만 이후 실적발표에서 재등장한 것처럼 추후 파트너사 언급에 따라 기술이전 자산의 중요성이 뒤바뀔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어서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술이전 된 자산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자세한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글로벌 빅파마 역시 이 부분(비밀유지)에 민감해 안다고 해도 먼저 알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