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시장 성장 주도하며 범용 D램도 회복세4분기 영업이익 나란히 '14조 클럽' 전망도글로벌 투자기관도 목표주가 상향 조정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86조2788억원, 영업이익 14조315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3.8%, 120.5%씩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40.4% 증가한 27조755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8% 증가한 13조8865억원으로 추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매출액 79조2245억원, 영업이익 8조353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1개월 전 매출액은 81조8819억원, 영업이익은 10조4215억원으로 한차례 조정했다. 뒤이어 최근에도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적표를 예상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 역시 추정치가 3개월 전 매출액 23조7748억원, 영업이익 10조3141억원 수준이었지만 1개월 전 매출액 25조2633억원, 영업이익 11조6296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최근 추정치는 여기서 재차 상향 조정된 전망치다.
이들은 올해 3분기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6조61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2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경쟁력을 회복한 덕이 컸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전년대비 39.1% 증가한 24조4489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9% 늘어난 11조3834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 진입이 주요하다고 꼽힌다.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화한 HBM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덕이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실상 HBM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곳이다. 따라서 HBM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한다. HBM 자체가 고부가 가치 제품인데다 아직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고전하던 삼성전자도 HBM 시장에서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HBM 큰손인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검증) 문턱을 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HBM 5세대) 납품 소식을 알린 데다, 다음 세대인 HBM4도 고객사 요구를 상회하는 성능의 샘플을 제공한 상태다.
여기에 범용 D램 시장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AI의 온기가 범용 D램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10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7달러였다. 이는 전달 대비 11.1% 오른 것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또한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7달러를 넘어선 것도 6년 10개월 만이다.
심지어 낸드플래시도 잘 팔리는 중이다. 지난달 128Gb(16Gx8) MLC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대비 14.9% 오른 4.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째 상승세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왔던 모건스탠리도 돌아섰다. 한때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겨울'이라고 표현했던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새롭게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D램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신고가는 통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AI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향후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메모리 시장 전망에 대해 "AI 인프라 확보 경쟁에 따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하드웨어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AI 관련된 서버향 수요는 지속 증가중이며 업계 내 공급량을 큰 폭으로 초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말 컨콜에서 "이번 사이클은 2017~2018년에 있었던 슈퍼사이클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수요가 AI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힘입어 훨씬 더 폭넓은 응용처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HBM 생산 비중 확대는 D램 산업의 공급 증가를 구조적으로 제약함으로써 이번 메모리 슈퍼 사이클의 장기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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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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