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금융, 3인 부문장 체제 가동···김성현 'CIB마켓부문'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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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인 부문장 체제 가동···김성현 'CIB마켓부문' 맡는다

등록 2025.12.26 18:48

이지숙

  기자

2026년 조직개편 실시···4부문·3부문장 체제 가동김성현 전 KB증권 대표, 생산적 금융 컨트롤타워로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왼쪽부터) 이재근 부문장, 김성현 부문장, 이창권 부문장. 사진=KB금융 제공(왼쪽부터) 이재근 부문장, 김성현 부문장, 이창권 부문장. 사진=KB금융 제공

KB금융지주가 내년부터 3인 부문장 체제를 가동한다. 새롭게 부문장으로 합류하는 인물은 7년간 KB증권을 이끌었던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다.

KB금융지주는 26일 2026년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올해 '3부문·7담당·1준법감사인·4본부·32부' 체제를 내년부터 '4부문·7담당·1준법감시인·3본부·34부'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4개 부문은 ▲글로벌부문 ▲CIB마켓부문 ▲미래전략부문 ▲WM·SME부문이다. 기존 4본부 체제는 IR본부가 부서 체제로 변경되며, ▲ESG본부 ▲AI·DT추진본부 ▲IT본부 3개 본부가 남게 됐다.

김 부문장은 KB금융지주가 새롭게 신설하는 'CIB마켓부문'을 맡게 된다. CIB마켓부문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로 기업금융(CIB)과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강점인 인프라금융과 모험자본 역량을 결집해 혁신산업과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문장은 2019년 KB증권 대표 취임 이후 4연임하며 'IB부문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지난 16일 KB증권의 대표이사 교체 발표 이후 김 전 대표의 지주 이동설이 지속 제기됐다.

향후 김 부문장은 KB금융의 생산적금융 공급의 컨트롤 타워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에 93조원, 포용금융에 17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지역 인프라·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고 서민·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재근 부문장과 이창권 부문장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던 이재근 부문장은 글로벌부문과 신설되는 WM·SME부문장을 함께 맡게 된다. WM·SME부문은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 자산관리(WM)·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SME) 고객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 제공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에서 추진하는 'WM X SME' 협업모델을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정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까지 디지털·IT부문을 담당하던 이창권 부문장은 신설되는 미래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 미래전략부문은 그룹의 전략·시너지·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디지털 자산 등 새롭게 형성되는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대면과 디지털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전략 수립 및 실행체계를 구축한다.

한편 KB금융은 3인 부문장 체제로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문장직은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동시에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 자리다.

KB금융은 2023년 말 부회장 직제를 폐지한 뒤 지난해 말 부문장 자리를 만들어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인물들을 앉혔다. 이는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들의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을 활용하고 지주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연속적인 추진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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