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89% 네이버에 매각···4대 주주 등극해외 법인-대리점 통해 매출 대부분 수출"글로벌 헬스케어 영향력 확대 위한 매각"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바디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14만5875주를 네이버에 장외매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2만8350원으로, 총거래 규모는 약 325억원에 달한다. 거래는 30일 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마무리됐다.
이번에 매각된 자사주는 인바디가 보유하고 있던 전체 자사주(128만8627주)의 88.9%에 해당하며, 전체 발행주식의 8.5% 규모다. 거래가 종료되면 네이버는 차기철 인바디 대표(18.14%),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9.99%), 오너 2세인 차인준 인바디 기획조정실 상무(9.79%)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활용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인바디 또한 이러한 흐름과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인바디가 네이버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협업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AI 빅데이터 솔루션 'LB트레이너'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 있으며, 신사업으로 하드웨어 기반 사업을 통해 확보한 DB를 AI와 접목해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역시 차세대 먹거리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 중이다. 최근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AI 서비스 '클로바 노트'를 활용해 진료 기록 자동화 기능도 구현 중이다. 네이버의 헬스케어 사업 방향과 인바디의 기술력이 맞물리면서 향후 다양한 협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바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진산, 미국 LA·필라델피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 뭄바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베트남 호치민, 영국 옥스브리지, 싱가포르 앙 모 키오 등 세계 각지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법인 외에도 대리점을 통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브라질, 이집트 등 1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바디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인바디는 20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중 약 80%에 해당하는 1653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네이버 또한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에 자사주를 처분하게 됐다"며 "네이버와 다방면으로 협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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