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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中 비만약 시장 '게임 체인저' 등장···외산 독주 '균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中 비만약 시장 '게임 체인저' 등장···외산 독주 '균열'

등록 2025.10.13 14:5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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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얼메이 GLP-1+GCG 작용, 주 1회 투여 방식

온라인·오프라인 유통망 구축, JD닷컴 등 통해 접근성 강화

비만 치료제 보험 미적용 상태, 향후 보험 편입 가능성 주목

이노벤트, '신얼메이' 출시위고비·마운자로 양강 구도 흔들제네릭 출시 앞두고 판도 재편 예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자국산 비만 치료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던 중국 내 비만약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는 최근 자체 개발한 비만 치료제 '신얼메이(Xinermei)'를 공식 출시했다.

신얼메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에 지방 연소를 유도하는 GCG(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을 추가한 약물로 주 1회 투여 방식이다. 효능 면에서는 위고비와 유사하며 가격은 4펜 기준 2920위안(약 58만원)으로 마운자로 대비 절반 수준이다.

임상 3상 시험 결과 48주간 4mg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은 12%, 6mg 투여군에서는 14.8%로 나타났다. 이는 위고비의 평균 체중 감소율 14.9%와 비슷한 수치다. 같은 임상에서 간 지방 감소율은 최대 80%를 넘기는 등 '간 건강 개선'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노벤트는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 특유의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JD닷컴은 물론, 병원과 소매 약국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구축해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약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30년까지 전체 인구의 65%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체중관리를 국가 건강 전략에 포함했다. 공중보건 연구에 따르면 2030년 기준 과체중 인구는 약 5억4000만명, 비만 인구는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비만 치료제에 대해 국민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며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 적응증에 한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건강관리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재조명되면서 향후 보험 편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 적용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은 급속히 팽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는 신얼메이의 올해 매출을 약 6억위안(약 1200억원)으로 추산하며 2029년까지 35억위안(약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특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2026년 중국 내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다. 이를 기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네릭(복제약)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CSPC, 항저우 지우위안 등 다수 중국 제약사들이 관련 제네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의 독주 속에서 중국산 신약과 제네릭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브랜드 vs 가격'의 치열한 경쟁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후발 주자로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근손실을 보완하는 신약 후보 'HM17321' 개발에 나섰고 위 절제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목표로 한 삼중 작용 비만 신약도 연구 중이다. 일동제약은 경구형(먹는) 치료제를, 대웅제약과 대원제약은 각각 패치형(붙이는) 치료제를 개발하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시장 보호와 기술 자립을 명분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며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 이후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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