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손실 3440억···적자컨센서스 하회, 유가 및 환율 하락 영향 커샤힌 프로젝트 77.7% 진행, 내년 완공 목표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쓰오일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8조485억원, 영업손실은 344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갔다. 이번 분기 순손실은 668억원을 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돌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손실을 24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적자 규모는 이보다 1000억원 가량 더 컸다.
정유 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유 사업 부문만 44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제마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환율 하락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석유화학 사업은 적자 폭을 줄였으나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석화 부문의 영업손실은 346억원 수준이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중국의 신규 PTA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등했으나, 벤젠은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올 상반기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1분기 215억원 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 정제마진·유가 하락의 여파로 4000억원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를 또 떠안게 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유가와 환율 하락, OSP(원유판매가격) 상승 등 일회성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며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와 윤활유 제품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어서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석화 제품도 대미 수출 비중이 미미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바라보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달 기준 프로젝트의 전체 진행률은 77.7%이며 ▲설계 96.9% ▲구매 89.8% ▲건설 63% 수준이다. 회사는 스팀크래커 주요 타워와 TC2C 리액터, LLDPE·HDPE 폴리머 리액터 등 주요 설비의 설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석화 시장이 좋진 않지만,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수익이 예상된다"며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세계 경제가 점차적으로 회복하면서 시장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온산공장의 자가발전 비율이 10% 수준인데, 두 개의 가스터빈이 설치되는 샤힌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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