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조1733억원 기록···"주주환원 속도감 높일 수도"하나은행, 비이자이익 74%↑···상반기 순익 2조851억
비이자이익 작년 동기 대비 10% 성장···"주주환원 속도 높인다"
24일 하나금융은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연결기준)이 1조17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4%(1386억원)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으로 외환은행 인수로 일회성 이익이 났던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30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1.2%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그룹의 2분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4조491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04억원)을 합한 5조5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1.73%를 기록했다. 전 분기(1.69%)와 비교해 0.04%포인트(p)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도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비이자이익 부문 성장이 크게 견인했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난 1조3982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의 수익 구조 다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매매평가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1%(1812억원) 증가한 8265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은 투자금융 확대에 따른 인수주선·자문 수수료와 퇴직연금·방카슈랑스·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증가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1조80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5%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0.70%) 보다 0.05%p 높아진 수치다. 그룹 연체율은 0.59%로 집계됐다.
밸류업에 힘을 주고 있는 하나금융의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39%로 선방했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과 양호한 수익 창출에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6%로 나타났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73%, BIS비율 추정치는 15.58%로 집계됐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그룹 및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감소했지만 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자산 성장 추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효과 등으로 그룹의 상반기 이자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주당 913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은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상반기 조기 완료했고 연내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다.
박 CFO는 "하반기에 경영 실적과 CET1 비율 등 변수를 감안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하고 안정적인 자본 비율과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주주환원율은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은행·비은행 희비 엇갈려···은행 "하반기 기업대출 늘린다"
하나은행은 2분기 1조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2조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원화 대출은 309조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은 우량 자산 중심의 자산 증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1.4% 늘어났다.
박 CFO는 "은행의 원화 대출은 상반기말까지 누적 2.5% 수준의 계획 범위 내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계획 수립 시 목표로 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감안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핵심이익은 4조4021억원으로 이자이익 3조9003억원과 수수료이익 5018억원이 더해졌다. 2분기 NIM은 1.48%, NPL커버리지비율은 138.68%, NPL 비율은 0.35%,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한 740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 핵심 사업역량의 상호 시너지 발휘를 통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로 보인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하반기 대출 성장 전략에 대해 "기업대출을 하반기에 월 1조원씩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하반기에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자체 대출 여력이 아직 남아 있어 실수요자 시장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대출 부문에서) 연간으로 목표하고 있는 3.5%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은행 계열사에서는 하나카드가 1102억원, 하나증권이 1068억원, 하나자산신탁이 310억원, 하나캐피탈이 149억원, 하나생명이 142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환차익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상반기 1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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