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정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에 수혜···고배당 기대감↑올해 KT 30%, LG유플러스 45% 주가 상승···SKT 주가 회복세KT·LG유플러스, 호실적 전망···SKT '어닝쇼크'에도 배당 유지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의 주가는 오후 2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8%)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월 5만원 선을 넘은 KT의 주가는 지난 15일 5만92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간 KT의 주가가 5만원 선을 넘지 못했던 주가가 6만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시가총액 규모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현재 KT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11조763억원) 대비 3조원 이상 늘어난 14조4408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주가도 상승세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올해 초(1만380원) 대비 45% 가량 급등했다.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SK텔레콤도 5만6000원선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배경으로 높은 배당성향이 꼽힌다. 최근 정부가 첫 세법 개정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KT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50.4%를 기록했고, SK텔레콤(60.3%)과 LG유플러스(59%)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유심교체와 위약금 면제 등 단기 비용이 확대되면서 배당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배당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통신주의 고배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의 유심해킹 사태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 배당금의 경우 일회성 손익을 제거한 이후 정해진다"며 "배당 지금 기준이 일회성 제거 이후 조정 연결 순이익의 50%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올해 이익 급감이 배당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T는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9208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27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의 경우 역성장이 예상된다. 해킹 사태 여파로 유심 교체 관련 일회성 비용이 투입되면서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감소한 3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매력적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PBR은 각각 0.84배, 0.75배로 1배를 하회하고 SK텔레콤도 1.01배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PBR이 1배를 밑돌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여겨진다. 기업의 미래가치 창출액에 대한 시장 평가액이 주주자본을 하회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실적과 배당 기대감 일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점이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KT의 주가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장기적인 실적 개선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믿음을 키울 것"이라면서도 "호재가 많지만 실적과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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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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