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팝업 스토어 운영···청년 맞춤형 적극 상품 출시도'미래 성장 기반' 젊은 층 확보 사활···수익 다각화에 '필수'
젊은 층 겨냥 서비스·상품 출시 다각화···"미래성장 동력 확보"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서울 성수동에서 '읏수저' 브랜드 캠페인과 연계한 팝업스토어 '읏수저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로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고객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팝업스토어는 포토존과 플레이존, 그라운드존, 굿즈존으로 나누어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각종 게임에 참여해 굿즈와 간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대표 캐릭터 '읏맨'은 정해진 수저 계급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려는 MZ 세대를 공략하는 캐릭터다.
마스코트 캐릭터 '읏맨'을 내세운 B급 감성 광고로도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권혁수를 내세운 신규 브랜드 광고 '읏수저'를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팝업 스토어를 통해 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브랜드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드는 금융 브랜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MZ세대를 겨냥한 '사이다뱅크 커피적금'을 선보였다. 이용자는 월 10만원씩 6개월을 납입하면 기본 금리 연 2%에 매월 커피 쿠폰 2장씩 총 12장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쿠폰 환산 금리를 적용하면 사실상 연 15%에 달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적금 상품은 7~9월 매월 1만명 한정으로 판매되는데 7월 판매분은 하루 만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청년플랜적금'을 출시했다. 만 19세부터 만 39세 청년층의 다양한 소득 패턴과 목적별 자금 운용 수요를 반영한 점이 특징으로 최대 연 7.0%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만 19~39세 청년층이 부담 없이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높은 금리와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고객 확보로 수익성 제고···M&A 등 대형화 이후 승부처
주요 저축은행들이 MZ세대 등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데는 미래 고객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은 통상 중장년과 고령층으로 여겨진다. 이들 고객의 예금과 대출에 대한 니즈는 젊은 층에 비해 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M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해야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소득 축적을 시작한 MZ세대가 이미 빅테크 플랫폼인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으로 대거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늦게나마 MZ세대를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젊은 층을 공략한 서비스나 상품 등을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내세우고 있는 신사업에도 젊은 고객들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진출에 이어 자체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까지 진출하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이 대출을 모집하고 저축은행이 자금을 공급해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대출은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시행됐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신사업 진출은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수익 비중의 80% 이상을 예대마진이 차지하고 있다"며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는 것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해당 신사업들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젊은 고객들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젊은 층의 참여 없이는 기존 고령층 고객으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이후 대형화 경쟁의 승부처는 미래 고객층 기반 및 충성도 확보가 될 전망이다.
최근 OK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대부업에서 철수하는 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두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영업권이 전국 단위로 커지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을 대주주로 맞이했다. 내년 10월까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교보생명이 단계적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대부분은 여전히 대출 영업을 통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신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저축은행 업권에서 청년 고객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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