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 9.7%p까지 하락···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LG화학 "양극재 증설·전기차 캐즘 맞물려 가동률 하락롯데케미칼 "공장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가동률 조절"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1분기 첨단소재 부문 평균 가동률은 전년 동기(62.1%) 대비 9.7%포인트(p) 하락한 52.4%로 나타났다.
첨단소재 부문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인데, 사측은 이번 가동률 하락에 대해 양극재 증설과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즉, 증설로 인해 생산 능력은 늘어났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산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증설 초기에는 시운전과 공정 안정화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데, 이 때는 즉각적인 생산 투입이 어렵기 때문에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전년 동기(80.5%) 대비 0.1%p 증가한 80.6%로 집계됐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분기 평균 가동률은 지난 2023년까지 7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부터 80%에 오른 뒤 2년 연속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 부문인 생명과학은 1년 전(74.7%)보다 7.3%p 떨어진 68.1%로 집계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양극재가 1만~2만톤(t) 정도 증설이 된 부분이 반영됐고, 전기차 캐즘 여파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주요 제품군의 가동률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제품별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프타(NC) 생산 가동률은 74.3%로 전년 대비(84.1%) 6.7%p 떨어졌다. 대표적인 범용 제품인 PE(폴리에틸렌)와 PE(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 가동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0%p, 7.1%p 낮아진 79.8%, 81.4%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위기 극복을 위해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소재인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간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비중을 60% 수준으로 유지하며 사업을 키워왔는데, 경기침체와 중국발(發)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스페셜티와 그린사업 등을 60%까지 늘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이 고부가 스페셜티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매각 결정을 내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제품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장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가동률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동률은 조금씩의 변화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초소재 내 범용제품 쪽은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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