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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융학계 "밸류업 필요성 공감"...실행 추진 속도엔 온도차

증권 증권일반

금융학계 "밸류업 필요성 공감"...실행 추진 속도엔 온도차

등록 2025.05.09 08:39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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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실질적 성장과 ROE 제고 중심돼야"정책 추진 속도엔 온도차...긴 호흡 vs 지금이 적기주주환원 수단에 대한 다양한 의견 나와

금융학계 전문가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백초희 기자금융학계 전문가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백초희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실행 방식과 정책 추진 속도, 중점 방향을 둘러싼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정부·학계·기관투자가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기업 시가총액 기준 약 50%에 해당하는 150개 상장기업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토론자들은 모두 밸류업의 취지와 방향성에는 동의했으나 밸류업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현할 것인지에 문제에 대해선 시각차가 있었다.

권재민 S&P 글로벌 레이팅스 한국대표는 "밸류업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전략이어야 한다"며 "배당만 하고 의사결정은 제한받지 않으려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 확립도 강조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과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도 밸류업 공시의 실효성 문제를 언급했다. 이동섭 실장은 "과거 문제에 대한 진단 없이 형식적 공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왕겸 센터장은 "배당 중심 접근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실행 계획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추진 속도에 대한 입장은 엇갈렸다. 임흥택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일본도 밸류업에 10년이 걸렸다"며 "우리는 이제 1년,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왕겸 센터장은 "지금처럼 시장 기대감이 낮을 때일수록 과감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며 지나친 신중론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주주환원 수단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동섭 실장은 "소각이 수반되지 않은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왕겸 센터장도 "배당 확대는 이익 성장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며 수익 기반 없이 수단만 강조하는 접근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자본시장 밸류업을 단순히 주식시장 영역에만 한정해선 안 된다는 제언도 있었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본부장은 "한국은 제조업에 비해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와 공매도 제도 정비, 외국인 참여 확대 등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 전반의 투자 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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