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1조147억원, 영업이익 218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기대치 대비 각각 5%, 8% 상승한 수치며 단일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작년 4분기 선적된 북미향 물량과 높은 수익성의 수주잔고가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호한 1분기 성적과 달리 주가는 실적 발표 후 9% 하락했다. '이익률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의 미착 상품들이 대부분 매출로 인식되면서, 고마진 북미 매출이 전분기 대비 두배로 증가했으나 1분기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p)에 불과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도 향후 북미 매출 감소 시의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에 대한 비관론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업황 호황에 따라 수주와 잔고, 수주 단가도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으며, 여전히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인식 기준 강화 효과는 다음 분기에도 지속될 것, 1분기 북미 매출 증가는 일회성이 아니고 이익률 하락 우려도 과도하다"며 "'이익률' 관점에서는 1분기가 부진한 것보다는 4분기가 우수했던 것, 대신 4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의 연간 이익률 추정치가 상향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 (4분기 '절대 이익 규모'가 예상에 미달한 덕분)이나 미래 손익을 결정하는 수주와 잔고, 수주 단가도 여전히 상승 추세며 결국 시장 추정치 하향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 내 미국향 비중은 64%, 중동은 11%, 유럽 역시 중동과 유사한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북미 수주는 전력기기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확보한 고수익 물량의 납기 일정이 분산(납기 지연, 인도 대기 등)돼 수익성은 점진적 우상향 흐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와 무관하게 견조한 북미향 수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서 고객사들도 상호 관세 리스크에 따른 수요 연기 또는 이탈 없이 계약 유지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들은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모멘텀 둔화에 따른 섹터 전반에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눈높이를 내렸다. 50만원에서 44만원으로 12% 하향 조정한 이민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에 적용하는 12개월 이동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5%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사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기업가치(EV)/EBITDA 배수를 15배(기존 18배)로 낮췄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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