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영업익 전년 比 16%·22% ↑전망광고 부문 실적 견인···다만 라인야후 사태로 차질 우려AI 협업 필수인데,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 재점화로 걱정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2조6451억원, 영억이익은 432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0%, 16%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매출은 2조580억원, 영업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근사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22%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양사의 이러한 성장세는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는 광고 사업 덕으로 풀이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홈피드, 숏폼, 치지직 등의 광고 성과와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예상된다"며 "홈피드 디스플레이 광고(DA)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지난 4월 광고주 수가 급증했고, 치지직은 신규 출시로 광고 단가 할인 프로모션 진행 중으로 향후 프로모션 종료 시 광고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도 자사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톡비즈) 중심의 신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본업에 해당하는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메시지 비즈니스의 견조한 성장이 반영돼 선방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 호조 전망에도 양사는 내부 리스크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 사태', 카카오는 경영진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네이버 라인 사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외부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건에 관해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관계를 두고 문제 삼으며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불거졌다.이후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 A홀딩스 지분을 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상 중이나, 길어지는 협의에 향후 해외 사업 확장 구상이 깨졌다. 라인의 경우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주축으로 꼽혔기 때문에 더욱 미래 성장 동력이 힘을 잃은 것이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9일 검찰이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소환조사에 나서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승객 호출을 선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콜 몰아주기' 사건 등 잇따른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특히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달 신설한 AI 조직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한국형 언어모델인 'KoGPT(코지피티) 2.0'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대외 협력에 차질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AI 개발이 늦어지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안산데이터센터 간담회 자리에서 "말로만 하면 공허하고,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서비스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김 위원장의 검찰 소환과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의 재판 등으로 AI 사업이나 경영 쇄신에 몰두하기 어려워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SM 인수 관련 검찰 조사, 모빌리티 회계 조작 관련 금감원 조사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됐다"며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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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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