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보험사 상품·서비스 구매하면 보험 함께 제공글로벌 시장가치, 6년 후 7000억달러 이상 전망국내선 초기 단계···소비자 보험 인식 제고 차원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카카오페이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해 임베디드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보증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나 항공권을 판매할 때 여행자보험을 함께 파는 것이 대표적 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대학생 임베디드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B손해보험은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좋은 아이디어를 향후 타 업종 플랫폼에 탑재할 KB손해보험 임베디드 보험 상품 개발 업무 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과 제휴해 '굿데이 건강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굿닥을 통해 병원접수나 예약을 완료하면 굿데이 건강서비스를 안내받아 가입할 수 있다. 보장 기간은 1년으로, 가입 완료와 동시에 식중독 입원, 특정 법정 감염병 진단 등 8가지 담보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인슈어테크기업 오픈플랜과도 아웃도어 액티비티 앱 페어플레이에서 '레저 엑티비티 케어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인터파크트리플과 함께 여행 취소 보험을 선보였다. 해외여행 중에 발생한 사고만 보장하는 기존 여행자 보험과 달리 여행 취소 보험은 여행 취소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보장해 주는 상품으로 기상악화 등 타의에 의한 여행 취소는 물론 고객 변심에 따른 여행 취소 수수료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임베디드 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임베디드 보험 시장가치는 2030년 약 7000억달러(95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건강 분야까지 인슈어테크 기술을 적용하면 임베디드 보험은 약 3조달러(4121조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베디드 보험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보험 소비를 발생하게 만들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실생활과 연계된 만큼 소액 단기보험 확대에도 효율적이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국내에서 임베디드 보험은 아직까지 수익성을 논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소액 단기보험이 주를 이루는 만큼 보험료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보험 관심도가 낮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이 더욱 강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베디드 보험은 메인이 되는 서비스가 있고 보험은 이에 붙어 판매돼 메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보험사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의도가 더 크다"라며 "당장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수익성에 좋은 상품들을 업셀링 할 수 있고, 연계된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따라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보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기존 전통적인 보험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른 상태라, 앞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하고 새로운 플랫폼과의 결합 같은 부분이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서 트렌드처럼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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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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