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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無 사고 환급' 여행자보험 제동 걸릴라···보험사 '속앓이'

금융 보험

'無 사고 환급' 여행자보험 제동 걸릴라···보험사 '속앓이'

등록 2024.06.13 07:0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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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 상품 구조 점검카카오페이손보·캐롯 KB손보, 환급금·포인트 등 제공소비자 효익과 연결···"문제 있었다면 애초 금지했을 것"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금융당국이 해외여행자보험에서 '무사고 환급금'을 지급하는 상품 구조 점검에 나섰다. 무사고 환급금이 기존 여행자보험에는 없던 성격의 제도라 문제 소지 유무를 따지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은 무사고 환급금 제도의 소비자 효익 측면을 중점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해외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제 상품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있다. 어느 특정 회사의 상품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기존 보험체계에는 없던 상품이라 업계의 출혈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여행자보험을 출시하며 가입자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주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기본적으로 보험은 보험료를 내고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사고가 나지 않아도 보험료의 10%를 돌려준다는 것은 파격적이었다.

이 상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30만명을 돌파했고 카카오페이손보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보혐료를 환급해 주는 제도는 카카오페이손보 상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여행자보험이 인기를 끌자 캐롯손해보험에서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고객이 무사고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보험료에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로 지급하는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에서 KB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할 경우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에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지급한다.

금융당국은 무사고 환급금이 가입자들이 납부하는 보험료에 선반영 됐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가 보험사에 내는 보험료(영업보험료)는 순보험료(위험보험료)와 사업비보험료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비보험료는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하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마케팅비,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위험보험료를 산출할 때 무사고 환급금이 선반영 됐다면 애초에 보험료를 더 낮춰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귀국 축하금 명목으로 돌려주는 것이 조삼모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울러 환급금이 사업비를 재원으로 삼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케팅 측면에서 과다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또 보험 상품은 사고를 보장하는 것인데,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환급금을 지급하는 것이 보험 상품의 기본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무사고 환급금이 가입자들의 혜택 증진과 디지털보험 혁신 등과 관련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 또한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점검 결과가 규제로 이어진다면 보험사의 상품 혁신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터라 소비자들에게 유리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특히 초점을 맞출 것이란 예상이다.

보험업계 역시 금융당국이 무사고 환급금을 위법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문제가 있다거나 무사고 환급금이 위법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상품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면 애초에 당국이 금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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