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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제4인터넷銀' 경쟁 우리은행 참전으로 '활활'···"인뱅 시장 영향력 확보"

금융 은행

'제4인터넷銀' 경쟁 우리은행 참전으로 '활활'···"인뱅 시장 영향력 확보"

등록 2024.05.16 17:19

수정 2024.05.16 18:05

이수정

  기자

'제4인터넷은행' 인가 앞두고 잇단 금융지주 참전인터넷은행 영향 커지는데···시중銀 "투자라도 해야""인뱅 커지면 고객 뺏기지만, 협업 등 긍정 영향도···"

'제4인터넷銀' 경쟁 우리은행 참전으로 '활활'···"인뱅 시장 영향력 확보" 기사의 사진

다음달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 참여에 출사표를 내며 관련 업계가 뜨거워졌다. 네번째 인터넷은행 자리를 놓고 총 4곳의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대형 금융지주의 참전이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KCD는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특화금융'을 위한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과거부터 꾸준히 협업을 이어왔다. 앞서 KCD는 '캐시노트' 오픈 당시 우리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의 지원을 받았다. 2020년에는 우리은행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비대면 금융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투자한 인터넷은행인 K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 위주였다면 이번 KCD 인터넷은행은 소상공인 자생력 지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KCD 컨소시엄 참여는 소상공인 생상금융 실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더존비즈온이 주축이 된 더존뱅크(가칭) 설립을 추진하는 '더존뱅크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ICT 기술력과 매출채권패토링 등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뱅크컨소시엄'의 경우 현대해상·렌딧·트래블월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루닛 등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뱅크는 고령층·외국인·소상공인까지 모두 포용하는 은행을 목표로 세웠다.

13개의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과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를 주축으로 한 '소소뱅크컨소시엄'은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주인이 되는 '소소뱅크'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소소뱅크컨소시엄은 4개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금융사 유치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경쟁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시중은행들의 인터넷은행 시장 영향력 확보 니즈(needs)로 분석된다. 최근 인터넷은행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힘이 확대한 가운데, 금산분리 규제 등으로 인터넷은행을 직접 설립할 수 없는 시중은행들이 지분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영향력을 가지고자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KCD 컨소시엄 참여 외 K뱅크에 투자해 지분 약 12%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을 8.88%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 컨소시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인터넷은행 시장이 기존 금융권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관련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며 "이 외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 하는 인터넷은행들과 투자관계를 통해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등 협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생 인터넷은행도 기존 금융권의 노하우와 자본을 투자 받을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인터넷은행 투자는 추후 배당 등 수익적인 부문에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인터넷은행이 클 수록 고객을 뺏긴다는 고민도 있다.

실제 최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112억원을 기록해 지방은행 중 선두로 꼽히는 부산은행(1252억원), 대구은행(1195억원)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외 토스뱅크, K뱅크 등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고객을 끌어모으면서 사세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투자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장점도 크지만 기존 은행 역시 신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금융규제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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