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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숨 돌린 대한항공···다음 스텝은 '소통'

오피니언 기자수첩

한숨 돌린 대한항공···다음 스텝은 '소통'

등록 2023.11.08 14:26

김다정

  기자

reporter
3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큰 고비를 넘겼다.

한차례 파행을 겪었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기나긴 논의 끝에 지난 2일 화물사업 매각을 의결하자 대한항공은 곧바로 유럽 경쟁당국에 최종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를 시작으로 나머지 경쟁당국의 심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두 항공사의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눈앞에 위기만 일단락됐을 뿐 여전히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차·포를 모두 떼어낸 메가캐리어의 탄생이 애초 합병 취지에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애초 제시했던 목표와 지금의 현실은 많이 달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단순히 아시아나항공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나저러나 대한항공이 독점 항공사로서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는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판단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특히 이번 화물 매각 과정에서 재점화된 '내홍'은 뼈아프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단순히 주인이 바뀌는 것을 넘어 당장 사업 축소에 따른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항공기는 줄어들고, 주요 노선 슬롯은 반납되는 상황에서 누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호소하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타 항공사와 물밑작업을 이어가면서 조종사와 승무원까지 보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등 무성한 소문들만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내용 공유도 없는 일방적인 매각 방식에 직원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승계와 유지 조건으로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할 뿐 직원들의 고용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양사는 기업결합 추진 과정에 놓인 고비 중 하나를 넘어섰지만 최종 합병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 한국 항공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야 할 상황에 우리끼리의 내부전투는 오히려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이미 시작된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직원들에게 대화를 통해 합병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소통을 통한 설득 없이는 제아무리 '글로벌 톱10'의 메가캐리어의 탄생이라도 속이 곪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걸 느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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