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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부·당국 연이은 압박에 은행권 상생보따리 내놨다

금융 은행

정부·당국 연이은 압박에 은행권 상생보따리 내놨다

등록 2023.11.07 16:4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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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1050억원 규모 상생금융안 마련하나, 소상공인 등에 1000억원 금융지원KB·우리도 상생금융 방안 마련···곧 발표할듯

최근 정부의 압박으로 은행권들이 앞다퉈 상생금융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사진=각사 제공최근 정부의 압박으로 은행권들이 앞다퉈 상생금융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종노릇', '갑질' 등 강도 높은 어조로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현장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에도 정부 및 금융당국의 압박에 각종 상생금융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도 '상생금융 보따리'를 내놓으며 사실상 '상생금융 시즌2'에 돌입한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 취약차주 지원을 강화하는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주말 진옥동 회장 주재로 CEO 회의 및 실무부서 회의를 열고 기존 그룹 차원으로 추진 중이던 상생금융 지원 성과 점검 및 추가 지원 방안 마련을 강구했다.

이를 통해 내놓은 상생금융안은 ▲앞서 시행 중인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의 기한 연장 및 대상 확대를 위한 610억원 추가 지원 ▲소상공인·청년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440억원의 신규 지원 등 총 1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계획이 담겼다.

우선 신한은행은 중소법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던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의 지원 기간을 1년 추가 연장하고 지원 대상을 자영업자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61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과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 정책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자체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를 대상으로 2%p 수준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23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법인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및 한도를 비교할 수 있는 '대출중개 플랫폼'을 신규 개발하고 플랫폼을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바우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저금리 특례보증 신상품을 약 1500억원 한도로 공급하는 등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135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서민 전월세 부담 완화를 위해 신한은행 전세대출 및 버팀목전세대출 상품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관리비 및 통신비 등 공과금 지원 목적 최대 1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총 25억원 규모의 생활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서민경제의 위기 상황 속에서 하나은행을 찾는 개인사업자 고객들 중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사각지대 없는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하나은행은 1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원금상환 또는 이자상환을 유예해온 고객 250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실시해 약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뿌리산업인 제조업을 영위중인 자영업자 고객 중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약 210억원 규모로,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인 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3만2000여명에 대해서는 약 11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한다.

아울러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로 신규 대출을 받는 고객 약 6만여명에게는 약 300억원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 총 66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를 지원하고 매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개인사업자대출 이용 고객 중 일부를 선정해 컨설팅 비용 1인당 50만원(약 15억원)을 지원하는 등 현장의 사업체 운영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다양한 지원 방안들도 함께 마련했다.

소상공인 지원 대책 발표에 맞춰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그룹 부회장),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등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서울시 종로구 소재 광장시장을 직접 찾아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다. KB금융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들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

우리금융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 마련을 위해 고심 중에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임종룡 회장을 주재로 전 계열사 대표들과 상생금융 긴급대책 회의를 진행했으며 우리은행은 상생금융 TFT를 발족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올해초에도 윤 대통령의 '돈잔치' 발언 이후 상생금융 방안들을 내놨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에 대해 또 다시 강경 발언이 이어지자 은행권들의 상생금융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한 만큼 금융권에서도 보다 실용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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