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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로운 10년' 여는 KB금융···키워드는 글로벌·비은행

금융 금융일반 양종희의 뉴KB

'새로운 10년' 여는 KB금융···키워드는 글로벌·비은행

등록 2023.11.02 08:43

정단비

  기자

10여년 만에 CEO 교체양종희 내정자, 이달부터 임기 시작글로벌·비은행 등 경쟁력 제고 힘쓸 듯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KB금융지주의 수장이 이달 중 교체된다. 지난 9년여간 KB금융의 선장 역할을 해왔던 윤종규 회장이 세대교체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바톤을 넘겨받으면서 KB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들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양 내정자가 그려나갈 'KB'는 어떤 모습일까.

KB의 현주소를 감안했을 때 우선 양 내정자는 글로벌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의 고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같은 양 날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더불어 디지털 부문도 주요 경영전략의 한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시대에 디지털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숙명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내정자는 오는 17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을 거치고 나면 이달 21일부터 3년의 임기가 시작된다.

앞서 KB금융은 윤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면서 차기 회장 선정에 나선 바 있다. 지난 9년여간 KB금융을 이끌어왔던 윤 회장은 3연임을 끝으로 용퇴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양 내정자로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양 내정자가 회장에 오르게 되면 글로벌과 비은행 강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취약점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글로벌 부문이라는 점에서 이는 양 내정자의 숙제로도 꼽힌다.

KB금융이 국내 시장에서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KB금융 내 글로벌 이익 비중은 10%대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글로벌 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하나금융지주와도 격차가 많이 벌어진 모습이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이익 비중은 약 20% 가량된다. 이에 KB금융도 글로벌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35~204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 경영정상화도 과제다. KB금융은 부코핀은행에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함과 동시에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 내정자 역시 최종 후보로 선임된 이후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부코핀은행 정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양 내정자는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며 "국내에서도 부실 회사를 인수하면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배구조, 방향성,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틀을 잡았지만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새로운 인력 배치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그룹의 고른 성장을 통한 체급 키우기를 위해 비은행 부문도 주요 경영전략이 될 전망이다.

비은행 경쟁력 제고의 중요성은 이번 실적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이번 3분기 실적을 보면 KB금융만이 주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고 이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 컸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KB금융 순이익 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2.6%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이익 내 은행 이익 비중 63%), 하나금융(87.2%), 우리금융(93.9%) 등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그간 KB금융이 수차례에 걸쳐 굵직한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비은행 경쟁력을 키워왔던 결실이 이번 실적에서 빛난 것이다.

KB금융은 앞선 M&A를 통해 '은행-보험-증권-카드'를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 만큼 추가적인 M&A보다는 기존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키워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최초로 자회사 요양사업 전문기업인 'KB골든라이프케어'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것도 일례로 들 수 있다. KB금융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얼마전 'KB골든라이프케어'를 KB손해보험 자회사에서 KB라이프생명 자회사로 재편하는 등 노인요양사업에 뛰어들었다.

M&A도 KB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금융 부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양 내정자도 앞서 이와 관련해 KB금융에 대해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는 갖춰져 있다고 평가하며 금융기관뿐 아니라 앞으로는 비금융까지 M&A 대상으로 고려하겠다고 언급했었다.

디지털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전환은 특정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고 금융 역시 그 정점에 있다. 은행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객들이 업무를 보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기보다는 모바일 등 비대면 방식으로 처리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에서도 저마다 하나의 앱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KB금융도 다르지 않다. KB금융은 'NO.1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양 내정자는 인터뷰 당시에도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특히 모바일에서 AI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 같다"며 "금융그룹들이 그간 대면영업채널을 중심으로 갔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채널을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KB스타뱅킹이라는 대표적인 앱과 전국 최고의 서비스망인 영업채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면채널과 비대면 채널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이달 예정된 임시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경영전략 및 방향성은 내년 초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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