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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흑연 수출 통제한 中···포스코퓨처엠, '2030 청사진' 어떻게?

산업 에너지·화학

흑연 수출 통제한 中···포스코퓨처엠, '2030 청사진' 어떻게?

등록 2023.10.23 15:41

수정 2023.10.23 16:45

김현호

  기자

수출통제 12월부터···中기업, 수출 시 별도 허가 절차 필요中 의존 높은데···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생산량 증설계획공급망 다변화 나서···"중국이 완전 통제 하지는 않을 것"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이 흑연을 수출 통제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흑연이 핵심 원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광물이라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정상적인 흑연 수급이 불투명해지면서 피해가 큰 기업으로는 포스코퓨처엠이 꼽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을 이용해 이차전지용 음극재를 생산 중인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음극재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계획한 상태다. 사측은 중국의 조치에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완전통제'에 대한 가능성은 일축했다.

지난 20일 중국은 오는 12월부터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과 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 제품 등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수출통제로 중국 업체가 해당 품목을 수출하려면 이중용도(군용) 품목 여부를 확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음극재의 주요 원재료로 쓰이는 흑연은 배터리의 용량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종류는 크게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두 가지로 나뉜다. 천연흑연은 전류의 이동 경로가 양옆 두 곳밖에 없어 충·방전 효율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고용량의 장점이 있다. 인조흑연은 생산 과정이 길고 복잡해 높은 가격이 단점이지만 수명이 길고 급속충전에도 유리하다.

배터리는 충전시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해 부피가 약 10%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 발생한다. 배터리가 팽창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명에 영향을 미쳐 팽창률이 높은 실리콘이 음극재의 차세대 원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은 흑연 대비 무게당 용량도 높고 충·방전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으나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아직 흑연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 흑연 '숨통'을 조이면서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 천연흑연을 2억4100만달러 수입했으며 이 중 93.7%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번 조치는 수출금지가 아닌 수출 허가 절차인 만큼 업계에선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흑연 수출 통제한 中···포스코퓨처엠, '2030 청사진' 어떻게? 기사의 사진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에서 수입한 흑연으로 음극재를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7만4000톤 규모의 천연흑연계 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에는 18만2000톤까지, 인조흑연계는 8000톤에서 15만3000톤까지 늘리기로 계획했다. 중국의 흑연 '수입길'이 막히면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료수급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와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곳에서 조달하는 규모는 연간 9만톤에 달한다. 수입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마다가스카르 물량은 향후 10년간, 탄자니아에선 향후 25년간 공급받을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당사의 현재 흑연 재고량은 한 달 반 정도"라며 "수출 심사가 12월 1일부터 시작이 되니 관련 프로세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수출통제라 불편한 점이 있겠으나 그동안의 전례를 볼 때 중국이 흑연을 완전 수출통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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