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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주 넘치는데 배 만들 사람 없다···韓조선 기술인력 반토막

산업 중공업·방산

수주 넘치는데 배 만들 사람 없다···韓조선 기술인력 반토막

등록 2023.10.19 07:35

전소연

  기자

연구인력, 2014년 이후 절반 가량 줄어저임금·안전성 우려 등 인력 모자라정부·업계, 외국인력 투입 해결 총력

최근 생산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에는 기술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최근 생산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에는 기술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생산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에는 기술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친환경, 스마트 등 디지털 기조로 급변하고 있어 향후 조선3사 간 기술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조선해양산업 기술인력 양성 현황과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인력 규모는 2014~2015년을 정점으로 절반가량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설계인력은 지난해 기준 약 9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설계인력이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는 국내 조선해양산업 종사자의 약 10% 비율이다.

이 중 조선소에 종사하는 순수 연구인력은 지난해 기준 약 1250여명이며, 산업체와 국책연구소 및 유관 연구소 등을 합하면 전체 약 1800여명으로 추정됐다.

조선협회 회원사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순수 연구인력은 2009년 1500여명에서 출발, 2014년 2260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불황기 이후인 2018년에는 1100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후 약간의 증가세는 있으나 큰 상승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업계는 조선업계 기술인력 부족 이유로 ▲(타 업종 대비) 상대적인 저임금 구조 ▲직업 안정성 우려 ▲기업 비전 부재 ▲낮은 여성 인력 비율 등을 꼽았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임금이다. 앞서 국내 조선업계는 타 업종 대비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조선사 근로자들은 지난 2020년 도입된 주52시간제로 추가 수당을 받을 기회가 사라졌고, 한 조선사의 20년차 하청 근로자의 월급이 200만원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저임금 문제가 크게 대두된 바 있다.

특히 불황 기간 근로자들의 상대적 임금은 타 산업과는 다르게 평균 연봉이 오히려 하락했다. 실제 지난 2019년 금융업계의 대졸자 신입 평균 연봉은 약 435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4308만원) 대비 50만원 오른 것이다. 이 외 석유화학·에너지 업계도 같은 기간 약 100만원 상승했다. 다만 조선사들은 이 기간 연봉이 200만원 가까이 줄었다.

2021년에도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당시 대우조선해양들의 평균 연봉은 최저 4378만원에서 최대 459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HMM 등 타 산업 군들은 각각 6950만원, 5332만원, 5308만원의 평균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기업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임금 상승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며 "최소한 점진적 상승은 진행될 것이며, 인상 폭과 실행 여부는 조선소 간의 기술인력 쟁탈전 여부 등과 같은 요인들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업계에 부족한 인력은 약 9500명이다. 부족 인력은 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오는 2027년에는 무려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연간 수주 목표액을 빠르게 채우며 수주 풍요를 누리고 있어 인력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힘을 합쳐 외국인력 투입에 사활을 걸고 '인력 모시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인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여러 지원을 통해 이탈 방지를 막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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