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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질주하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늘리려면 가격 낮춰야"

산업 자동차 NW리포트

질주하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늘리려면 가격 낮춰야"

등록 2023.08.29 11:13

박경보

  기자

현대차·기아 HEV 100만대 판매···경제성·친환경성 높아쏘렌토 판매량 65%는 HEV···전기차는 매달 판매 감소 "중국 전기차 맞서려면 저가형 출시 절실" 한 목소리

질주하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늘리려면 가격 낮춰야" 기사의 사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의 강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전기차(EV) 판매량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높은 가격과 불편한 충전, 화재 우려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구매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침체를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면서도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인하, 판매 라인업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달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선보인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하이브리드차의 내수 판매량은 99만7469대다.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8월에는 100만대 판매를 가볍게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카(승용 기준)인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전체 판매량(7만1501대)의 54.1%인 3만8716대가 하이브리드차로 판매됐다. 그랜저의 경쟁차종인 기아 K8 역시 전체 판매량(2만8668대)의 64%에 달하는 1만8349대가 하이브리드차였다.

특히 기아 쏘렌토는 올해 판매량 4만2235대 가운데 65.2%(2만7537대)가 하이브리드차로 판매됐다. 최근 신형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차로 팔렸다. 기존 가솔린 모델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데도 상대적으로 비싼 하이브리드차가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현대차·기아 HEV 전년比 43.6% 급증···"충전스트레스 없고 기름 덜 먹고"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7월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총 15만53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6%나 폭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7만5315대)은 11.1% 증가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내연기관차 대비 연비가 높아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차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기아 쏘렌토의 경우 가솔린 2.5ℓ 터보 모델의 복합연비는 10.8km/ℓ(신형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하이브리드 1.6 모델의 복합연비는 15.7km/ℓ로,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1리터당 5km가량을 더 갈 수 있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도 주지 않는다. 세제 혜택, 보조금 등 각종 친환경 차 혜택은 전기차 대비 떨어지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질주하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늘리려면 가격 낮춰야" 기사의 사진

반면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여름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간판 모델인 아이오닉5는 지난 5월 2396대 판매됐지만 6월 1297대, 7월 1350대로 급감했다. 기아 EV6도 3월 3009대를 찍은 뒤 4월 2694대, 5월 1894대, 6월 1279대, 7월 1398대 등 매달 판매가 줄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기아 EV9은 6월 1334대, 7월 1251대에 그치며 이렇다 할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의 판매량 역시 3월 2200대에서 6월 491대, 7월 488대로 급감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함께 팔리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를 살펴보면 전기차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1~7월 코나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5393대였지만, 전기차는 966대에 그쳤다. 니로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은 9638대나 팔렸으나 전기차 모델은 3109대에 머물렀다.

전기차 판매가 신통치 않은 이유로는 비싼 가격표가 첫 손에 꼽힌다. 대형 전기SUV인 EV9의 최상위 트림인 GT라인의 기본가격(AWD 기준)은 8397만원에 달하고, 풀옵션으로 사려면 취득세를 포함해 9054만원을 쥐고 있어야 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간판인 아이오닉5의 판매가격도 롱레인지 AWD 모델에 옵션을 다 넣을 경우 6715만원(취득세 포함)에 이른다.

'반값 전기차' 출시 관건···디지털화·전용 변속기 개발 등 필요
일단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각국의 친환경 차 정책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론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앞지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잘 팔리는 곳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정도밖에 없다"며 "친환경 차 보급의 가장 큰 변수는 국가 정책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 1위인 중국은 전기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고, 유럽연합(EU)도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중심의 정책은 바뀔 일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하이브리드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주춤한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선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그간 전기차의 주요 수요층이었던 국내 얼리어댑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다"며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어떤 경제적인 이득이 있는지 따져보고 신중히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의 잦은 고장 등을 감안할 때 하이브리드차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밀려들 중국산 전기차에 맞서기 위해서는 현대차‧기아의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항구 원장은 "전기차 가격의 35%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을 완성차업체가 통제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이 원장은 원가절감과 함께 전기차 판매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수요 침체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반값 전기차 구현 여부가 관건"이라며 "전용 고단 변속기를 개발해 30% 이상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전기차의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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