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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빨간불 들어온 '삼성 가전'···한종희, 비스포크 앞세워 진두지휘

산업 전기·전자

빨간불 들어온 '삼성 가전'···한종희, 비스포크 앞세워 진두지휘

등록 2023.06.08 14:03

수정 2023.06.08 14:09

김현호

  기자

3개월 만에 가전 행사 참석···LG전자 추격 나서가전 사업 재정비, 신뢰 회복 및 실적개선 시급"단순 판매보다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MZ 어필"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의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중이다. 특히 한 부회장은 3개월 간격으로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내세우면서 가전 사업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제품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조언한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은 전날 '비스포크 라이프 2023'을 개최하고 지속가능성과 초연결성, 디자인을 통해 한 단계 더 확장된 비스포크 가치를 담은 신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들과 미디어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의 맞춤형 가전 경험을 한 단계 발전시켜 소비자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일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절하는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비스포크 가전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AI 절약모드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비스포크 가전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제품에는 모두 와이파이(Wi-Fi)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월에도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행사인 '비스포크 라이프'에 직접 참석하며 가전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당시 한 부회장은 올해 비스포크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는 두 대 중 한 대를, 미국 시장에선 냉장고 기준 4대 중 1대를 비스포크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한 부회장이 '비스포크'에 잇따라 힘을 주는 이유는 침체기에 빠진 가전 사업을 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신뢰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탁기 폭발사고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고 사고 여파에 담당 임원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며 국회의원들에 질타를 받기도 했다.

삼성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은 글로벌 조사에도 문제점을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소비재 전문 월간매체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서 25개 글로벌 가전 브랜드 중 20위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판매된 가전을 5년간 고장률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였으며 1위 기업은 LG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빨간불 들어온 '삼성 가전'···한종희, 비스포크 앞세워 진두지휘 기사의 사진



실적 개선도 다급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 영업이익은 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3% 줄어든 것이다. 업계 1위인 LG전자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수치다. 같은 기간 LG전자 가전(H&A) 사업은 1조188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1분기 기준 최대치로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업계에선 2분기는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현재까지 증권업계는 2분기 VD·가전 사업의 영업이익을 1년 전과 비교해 1400억원 늘어난 5000억원까지 전망했다. 8000억원의 흑자를 올린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름철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고 원가 구조 개선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가 어려우면 소비가 양극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프리미엄급 소비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 분야에 경쟁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단순하게 물건을 판매하기보다 다양한 홍보 행사나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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