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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잊혀진 이심, 정부가 나설 때

오피니언 기자수첩

잊혀진 이심, 정부가 나설 때

등록 2023.05.12 11:10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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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석 달쯤 후면 우리나라에 이심(eSIM)이 도입된 지 1주년이다. 그런데도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도입 전 뜨겁던 국민적 관심에 비해 보급률은 저조하다는 느낌이다.

통신사 관계자들도 이심에 관한 대중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말 텔레비전(TV)만 틀면 나오던 "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쓰라"는 광고물도 이젠 찾아보기 어렵다.

어쩌면 당연하다. 국민들이 이심을 쓰고 싶어도, 지원하는 단말기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갤럭시' 단말기 점유율이 가장 높은데, 이심을 지원하는 모델은 ▲갤럭시Z 폴드4·플립4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부다. 이심을 지원하는 중저가 단말기는 단 한 종류도 없다.

이심을 지원하려면 제조사가 관련 모듈을 단말기에 내장해야 한다. 그런데 제조원가 상승을 염려한 삼성전자가 이심 대중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게 통신사들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를 몰아세울 수는 없다. 제조사도 결국 수익 창출이 최우선 가치인 사기업이라서다. 국내에서는 아직 틈새시장으로 분류된 이 시장에 '명분'만으로 투자하긴 쉽지 않다.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원책을 마련, 이심 대중화를 위한 기반을 닦아줘야 한다.

명분은 충분하다. 이심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인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한다.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가입자식별모듈(SIM)이라 발급비 용이 2750원에 불과, 유심(7700원)에 비해 저렴하다. 또 하나의 단말기에서 두 개의 번호를 나눠 쓸 수 있어, 사무용과 개인용의 '투폰'(복수 단말기)을 쓰던 이들에게는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해 9월 이심 도입 때 이런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이심(eSIM) 이용이 가능한 단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조사 및 이통사와 지속 협의할 계획" ▲"이심 활성화는 물론 이용자 선택권 확대 및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오는 9월, 국내 이심 도입 1주년을 앞뒀다. 이제는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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