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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RA 보조금 받는 차 77%가 韓 배터리"···돈으로 환산해보니

산업 에너지·화학

"IRA 보조금 받는 차 77%가 韓 배터리"···돈으로 환산해보니

등록 2023.04.19 10:47

김현호

  기자

테슬라·GM·포드·스텔란티스 등 22개 차종 혜택 K배터리 '활짝'···"17개 차종에서 韓 배터리 사용"LG엔솔 11개 차종에 공급···삼성SDI 4종, SK온 2종

"IRA 보조금 받는 차 77%가 韓 배터리"···돈으로 환산해보니 기사의 사진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을 받는 차종이 공개됐다. 100% 미국 브랜드뿐이라 외국 기업의 북미 시장 입지가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배터리를 공급하는 우리 기업으로선 IRA 효과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보조금 혜택을 받는 차종 중 77%가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다. 수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순으로 추정되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모델을 확정 발표했다.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전기차 16종, 하이브리드차 6종 등 총 22종이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닛산, BMW 등 외산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다. 대신 미국 제조사인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IRA 관련 보조금은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고 미국이나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하면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가 제공된다. 또 전기차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어야만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GM은 IRA 보조금 혜택의 최대 수혜 기업이다. 보조금 7500달러를 받는 모델은 캐딜락, 쉐보레 등 6종으로 주요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는 모델3, 모델Y 4종에서,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3종, 1종에서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조치로 인해 GM·테슬라 등이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입장문을 내고 "기존 세액공제를 적용받던 현대차, 닛산, 폭스바겐, 볼보 등 한국·EU·일본 제조사는 광물·부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업체가 제외된 것은 북미산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생산을 개시한 GV70은 광물·부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기차 제조 기업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배터리 기업 입장에선 IRA 효과를 재확인하게 됐다.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주요 차종 중 상당수가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보조금을 받는 22개 차종 가운데 17개 차종이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 중 수혜가 가장 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파악된다. 22개 차종 중 GM의 캐딜락과 쉐보레, 스텔란티스 크라이슬러, 포드 머스탱마하 등 11개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지프, 포드 이스케이프 등 4개 차종에, SK온은 포드 F-150 라이트닝 2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시행 초반에는 파나소닉의 수혜 규모가 크다"면서 "국내 3사 중에서는 미국에 단독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 증설 계획이 가장 빠른 LG엔솔이 최대 수혜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2차전지 생산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로 향후 3년간 5조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AMPC는 2023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kWh당 배터리 셀 기준 35달러, 모듈은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이며 북미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AMPC 효과가 커진다. 지난해 15GWh 수준의 북미 CAPA(생산능력)를 보유한 LG엔솔은 AMPC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03억원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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