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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뉴롯데 선봉장 선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투자의 '씬'

뉴롯데 선봉장 선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록 2023.04.07 14:07

수정 2023.04.07 19:15

신지훈

  기자

롯데그룹 미래 먹거리···지주 3489억 실탄 충전송도 메가플랜트 올 하반기 착공·美 공장 증설롯데-엑셀진, 의약품 세포주 개발 및 위탁생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글로벌CDMO 탑10 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글로벌CDMO 탑10 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폭적인 지원으로 힘을 싣는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3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다. 그룹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CDMO 공장 신설 및 증설에 쓰인다. 다양한 고객사 유치를 통해 사업 촉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톱 10'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489억 실탄 쥐어준 롯데···2034년 메가플랜트 완전 가동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1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수혈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지주가 참여한다. 1699억8800만원을 출자한다. 롯데지주는 이번 출자를 포함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지금까지 3488억6800만원을 출자하는 셈이다. 롯데홀딩스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힘을 보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메가플랜트(거대 생산공장) 신설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 증설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을 메가플랜트 부지로 점찍고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2만리터(L) 항체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짓고, 총 36만L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겠단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메가플랜트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청과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034년엔 3개의 메가플랜트 완전 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플랜트 단지를 '롯데 바이오 캠퍼스'로 조성한다.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말 국내 메가플랜트를 착공하며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업 개요. 그래픽=배서은 기자롯데바이오로직스 기업 개요. 그래픽=배서은 기자

시러큐스 공장 증설···북미 거점 확대 모색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북미 거점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먼저 미국 시러큐스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시설 증설을 위해 그룹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사용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통상 CDMO 사업을 위해 신규 공장을 증설할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의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은 3만5000리터 규모로 알려졌다. 공장 가동률은 100%로 올해 매출액은 25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부터 시러큐스 공장 매출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달에는 공장 현판식을 개최하고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의약품 생산부터 화학의약품의 접합까지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하겠단 계획이다. 북미 최고 항체·약물접합체 등 항체의약품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조성해 신규 수주를 이끌고, 시러큐스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을 확대하겠단 취지다. 이를 위한 추가 시설 증설에도 나선다.

더불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외에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 시설을 구축해 북미 거점을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하반기 착공 목표인 송도 메가플랜트와 미국 공장 증설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엑셀진과 사업 협력···'CDO→CMO' 순환 구조 이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스위스 엑셀진과 위탁개발(CD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엑셀진은 2001년 설립된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이다. 전임상과 임상 단계 세포주를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독점 세포 플랫폼을 활용해 연간 100개 이상의 GMP 인증 세포주도 개발할 수 있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 10곳 중 6곳을 포함해 100곳 이상의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의약품 세포주 개발부터 대규모 위탁생산(CMO)까지 CDMO 서비스의 전 과정을 협력한다. 엑셀진은 세포주 개발, 고수율 공정 개발 등 CDO 서비스를 제공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세포의 모세포 주를 배양해 보관하는 '마스터 세포은행' 서비스, 임상과 상업용 의약품 생산 등 CMO 서비스를 맡는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협약으로 CDO 사업에서 CMO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CDO는 CMO와 비교해 수익성이 낮으나 CMO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사가 신약을 개발하면 기존 협력사에 CMO 수주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CDMO 기업 도약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전문 인력이 요구되는 CDO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엑셀진과 협업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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