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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감산 없다"·"계속 투자"···삼성전자의 버티기, 될까

산업 전기·전자

"감산 없다"·"계속 투자"···삼성전자의 버티기, 될까

등록 2023.04.03 13:57

이지숙

  기자

오는 7일 실적발표···반도체 4조 적자 예상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 적자 이어질 전망경쟁사 SK하이닉스·마이크론 감산·투자축소

삼성전자가 오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버티기 전략'을 고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1분기에만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공급 조절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적자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매출액 12조9720억원, 영업손실 4조2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규모는 2분기 더 덩치를 키울 전망이다. 2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는 4조4200억원으로 확대된 뒤 3분기에도 2조5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감산 없다"·"계속 투자"···삼성전자의 버티기, 될까 기사의 사진

증권가에서는 1분기 D램 출하량이 17%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은 31%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 고객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낸드 또한 출하량과 ASP가 각각 13%,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투자 축소 및 감산 규모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진행된 2022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전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 수익성 악화에도 시설투자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실적 영향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 시장 대응경쟁력 재고를 위해 필요한 활동이라는 주장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 같은 반도체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는 좋지 않지만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투자 축소와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저가형 제품 감산에 나섰으며 세계 3위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전체 D램 생산량의 20%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마이크론은 추가 감산, 감원에도 나섰다. 마이크로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시설투자 비용을 기존 최대 75억 달러에서 70억 달러(약 9조1200억원)로 제시했다. 감원 비율도 기존 임직원의 10%에서 15%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추가 감산은 없으나 투자비용 등에서 허리띠를 바짝 조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현재 시장 수요와 고객 재고를 감안해 생산 규모 최적화를 결정했다"면서 "투자 지출 측면에서 지난해 19조원을 지출했지만 올해는 50% 이상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비용 측면에서도 모든 비용을 원점 재검토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던 것을 올해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가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공급 조절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번 다운턴이 경쟁사들의 체력을 약화시켜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감산을 단행한다 해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DDR4 재고는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는 줄지 않는다"면서 "D램은 재고평가손실을 감안해도 캐시 코스트(Cash cost) 도달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공급 조절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메모리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D램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다.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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