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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침 겪은 현대제철,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부진

산업 중공업·방산

부침 겪은 현대제철,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부진

등록 2023.01.31 16:46

천진영

  기자

철강 시황 악화·장기 파업으로 4Q 적자 연간 영업이익률 5.9% 전년比 4.8%p↓내재 리스크 해소, 올 1분기 흑전 예고 수익 강화·재무 안정성 확보 집중 전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철강 시황 악화, 파업 영향으로 실적 부침을 겪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점진적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조3406억원, 영업이익 1조6166억원, 당기순이익 1조3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7% 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9%, 31.0% 감소한 수치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6500억원 가량 줄었다. 전년(7721억원)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1년 4분기 12.0%에서 작년 4분기 -4.6%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감소했다.

철강 시황 하락을 비롯해 장기간 노조 파업 등 일회성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실적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시황 하락이다. 노조 파업이 62일간 이어지며 고정비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단협 종료 등 내재된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생산 확대와 고정비 인하가 이뤄지고 재고자산평가손 부분도 해결되면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주요 제품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6% 이상으로 잡았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전년 수준의 경영 실적을 내긴 어렵지만, 평년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미국·신흥국 주도 글로벌 철강 수요 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 등으로 자동차 생산량 증가, 선박 수주잔량 증가 등 국내외 수요 회복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강판 시장의 경우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은 실수요 중심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글로벌 차강판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10만톤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로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한다.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니·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하는 등 판매 물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시장 선점 작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H CORE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를 통해 핵심 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18년 연속 업계 최다 세계일류상품 보유(12개 품목) 등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 중이다.

신규 성장시장 공략을 통한 제품 수요 확대도 꾀하고 있다. H형강 활용 공법에 대한 기술교류와 각종 강재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물류, 데이터센터 시장 및 모듈러 시장에서의 기술영업을 강화하여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대응 저탄소 제품 양산화 기술 개발 ▲모빌리티 전동화 대응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 ▲디지털 업무 환경 고도화 및 독자적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철강산업 메가트렌드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탄소 신원료 활용을 통한 고로 탄소 저감 공정 기술 개발, 전동화 관련 프리미엄 독자강종 확대, AI를 활용한 자동화 구현으로 스마트팩토리 등대공장 선정을 목표로 한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투자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 및 판매를 강화하고,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SSC를 건설할 계획이다. SSC(Steel Service Center)는 철강재의 가공, 재고 관리 및 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통칭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유럽연합(EU)의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에 대비해 저탄소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CBAM은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을 수입할 때 기준치를 넘긴 배출량에 대해선 비용을 더 부담하게 하는 제도다.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 6개 분야에서 올해 10월부터 시범 적용된다.

회사 측은 "CBAM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라인업 강화와 전기로 사용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할 계획"이라며 "탄소감축을 위해 저탄소 제품을 강화하면서, 향후 발표될 세부 지침에 발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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