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담당 부원장보를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국내은행‧외은지점 등이 참여해 외국인의 한국시장 평가와 전망, 외화유동성 상황 및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외환시장에 대해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은 유로화·엔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 하락과 같이 달러화 강세에 기인하는 바가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수급요인과 심리적 요인에 의한 원화약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나타난 일방적인 위험회피(risk-off)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환율은 글로벌 긴축 사이클, 무역량 감소 등 수출중심 국가에 불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외국계은행은 최근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왑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은 양호해 과거 위기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화 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은행의 자체점검 결과,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며 유사시 대비에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8월중(~24일) 국내은행의 외화LCR은 124.2%로 규제비율(≥80%)를 40%p 이상 큰 폭 상회했다.
관계자들은 올해 초부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여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을 선제적으로 확대했고 무역금융‧외화대출 증가 등 실물부문의 외화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체 대책반 등을 구성하여 외환시장 및 외화자금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 확대에 대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와의 외화채권 대차거래도 조속히 추진하는 등 외화조달창구 다양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주 부원장보는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사항을 유의하여 더욱 보수적으로 외화유동성을 관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화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도록 외화조달‧운용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일부 은행이 추진중인 보험사와의 외화증권 대차거래와 같이 유사시 외화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는 신규 수단을 적극 발굴해 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여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국내은행이 수출입기업 지원을 위해 충분한 외화자금 확보를 지도하는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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