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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채 흥행 '진땀'···리스크 떠안은 미래에셋·NH·KB증권 '울상'

CJ CGV 영구채 흥행 '진땀'···리스크 떠안은 미래에셋·NH·KB증권 '울상'

등록 2022.07.26 07:01

수정 2022.07.29 14:52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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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목표 4000억원 중 매각 물량 비중 고작 '7%'대표주관사·인수단 참여사, 미매각 물량 떠안게돼CGV 주가 10% 이상 뛰지 않으면 증권사 손실 커져

CJ CGV 영구채 흥행 '진땀'···리스크 떠안은 미래에셋·NH·KB증권 '울상' 기사의 사진

CJ CGV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청약이 참패로 돌아가면서 미매각 리스크는 청약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고스란히 떠안는 모양새다.

통상 '사채'는 일종의 '부채'로 분류되지만, 전환사채(CB)는 향후 주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회사채다. CB는 일반 회사채에 비교해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는 장점도 있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용이하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19일 실시된 CJ CGV 전환사채(CB) 청약에서 4000억원 중 3689억원 규모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증시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대 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은 탓이다. 구주주 청약률과 일반 공모 청약률은 각각 3.64%, 7.78%를 기록했고, 총 청약금액도 311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은 비율에 따라 미매각 물량을 모두 떠안았다. 인수율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증권(62.5%)은 2300억원어치를 인수했고, 이어 NH투자증권(22.5%)은 830억원, KB증권(12.5%)은 460억원, 유진투자증권(2.5%)은 92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앞서 CJ CGV는 2400억원의 운영자금과 1600억원의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번 CB의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후 중도상환 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 표면 이자율은 2027년까지 0.5%를 유지된다. 다만 5년이 지날때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2028년부터는 이자율이 3.0%로 증가하고 이후에는 매년 0.5%p씩 상승하게 된다.

또 이번 CB는 별도의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없어, 주가가 오를때까지 기다렸다가 매각해야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CGV의 주가는 내리막 길을 걷고 있어 증권사들의 매각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하는 부채비율도 문제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에만 1943%에 달한다. 지난해 1156%와 비교하면 68% 넘게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경영지표로 활용된다. CJ CGV는 지난해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뿐, 최근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주가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 주가(2만1250원)는 작년 5월 31일 고점(3만3450원) 대비 36.4% 빠진 수준이다. CB 전환가(2만2000원)와도 차이가 800원 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현재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주가가 2만2000원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 증권사들은 손실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환사채의 전환 가능 물량과 향후 유상증자까지 감안하면 현재 상장 주식 수 대비 약 81%가 늘어난다"며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당순이익(EPS)가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환사채 규모가 현재 시가 총액의 약 35%에 달하는 만큼, 단기투자 센티멘트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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