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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인플레' 美 '자이언트 스텝' 현실화···한미 금리 역전 불가피

자산시장 패닉

최악 '인플레' 美 '자이언트 스텝' 현실화···한미 금리 역전 불가피

등록 2022.06.14 16:32

수정 2022.06.15 08:31

한재희

  기자

미국 40년만의 최악 물가상승···긴축 가속화한미 기준금리 이달 같은 수준으로 맞춰질듯 올해 한은 금통위 7, 8, 10, 11월 네 번 남아7월 0.25%p 인상해도 금리 역전 발생할 듯달러강세 상황 속 외국자본 유출 우려 커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40여년만에 최악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기정 사실화 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되면 실물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역전되면 외국자본 유출까지 겹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는 0.75%포인트(p)로 미 연준이 14~15일 열리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금리는 단번에 같아진다.

연준은 지난 3월 3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뒤 이어진 5월 FOMC에서 0.05%p를 한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FOMC는 이달과 내달까지 석달 연속 열릴 예정인데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자이언트 스텝이 될지, 빅스텝이 될지가 관건이다.

이날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CNBC, 뉴욕타임스(NYT) 등은 6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가능성을 일제히 보도했다.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1994년이 마지막 사례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는 1.75%로 같아진다. 내달 연준이 다시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은이 0.25%p 인상을 하더라도 두 나라의 금리는 역전된다. 한은이 동결을 결정하면 금리 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때문에 7월 '빅 스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현실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이례적으로 세 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며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기준금리가 1.50%p 오르게 된다. 올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과 8월, 10월과 11월로 네 차례 남았다.

다만 가파른 금리인상 뒤 경기침체가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을 때 한국, 태국, 중국 등 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부 신흥국에서 저물가, 저성장 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 전망치를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하는 한편, 성장 전망은 3%에서 2.7%로 하향 조종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6%에 그치며 속보치보다 0.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것이란 두려움이다. 단기간 역전만으로 자본 유출이 심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장기화되면 경제 펀더멘털에 타격을 입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고 치솟고 있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날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며 1290원대를 터치하는 등 1300원에 가까워졌다. 지난달 12일 1291.5원까지 치솟았다가 안정되는 듯 했지만 다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 등이 나타나 원·달러 환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50bp 빅스텝 인상 행보가 확산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경우도 미묘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있다"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꽤나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감안하면 7월 금통위에서 50bp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연말까지 100bp 인상, 최종 기준금리 2.75%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WSJ, NYT, CNBC 등 정론을 다루는 미국 주요 언론이 6월 FOMC 에서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만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6월 FOMC 자이언트스텝 실현 시 불라드(연말 3.50%)의 경로까지도 각오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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