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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은행 새 수장에 '전략통' 이원덕···플랫폼化, 영업력 제고 특명

금융 은행

우리은행 새 수장에 '전략통' 이원덕···플랫폼化, 영업력 제고 특명

등록 2022.02.07 16:5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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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추위, 우리금융 행장 후보에 이원덕 내정재무·M&A·디지털 진두지휘한 '금융 전문가''우리원뱅킹' 생활 플랫폼 전환에 힘 실을듯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영업 경쟁력 높여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오랜 동반자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이 우리은행의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디지털 전환이란 큰 흐름 속에 명실상부 그룹 2인자로 올라선 그가 은행의 플랫폼화, 영업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이원덕 수석부사장을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원덕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등 3명을 행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지 약 열흘 만이다.

자추위의 지지를 얻은 이원덕 행장 후보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2년의 경영행보에 돌입하게 된다.

1962년생인 이 행장 후보는 우리금융 내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우리은행에선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을 맡아보고 있다.

그간 업계에선 이 후보를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지목해왔다. 손태승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인 데다 주주와 임직원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감지되고 있어서다. 1년씩 임기를 늘렸던 전임 행장과 달리 한 번에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 후보를 향한 자추위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그룹 사업 전반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인품과 리더십도 겸비해 행장 후보로 낙점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향후 이 후보는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CEO로서 손 회장을 보좌해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 도약 전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 후보의 가장 큰 숙제로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꼽는다. 완전민영화 체제로 새 출발한 우리금융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자 신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꾸린 게 대표적이다. 신규 콘텐츠 발굴과 상품 개발, 융복합 서비스 제휴 등 사업을 담당하는 이 부서는 모바일 앱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그 결과물을 속속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영업점 예약상담과 택배 예약, 편의점 배달 등 기능을 추가하며 우리원뱅킹을 종합 금융생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중심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따라서 이 후보도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이 전략을 완성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영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신임 행장의 과제로 지목된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아래 소매금융 사업에만 의존했다가는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가계부채 보완대책'에 따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 일정까지 앞당겨지면서 은행으로서는 무작정 여신을 늘릴 수 없게 됐다. 이에 일부 은행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려 기회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약 644조원으로 전월 대비 8조원 이상 늘었다.

이 와중에 건전성 유지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당국이 코로나19 대확산 과정에서 이뤄진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예정대로 3월말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탓이다. 무엇보다 5대 은행이 상환을 미룬 대출 원금과 이자만 139조원에 달해 부실의 그룹 내 전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미래금융단 상무,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했으며 지주사 수석부사장(사내이사)으로서 핵심업무(전략·재무·M&A·디지털·자금 등)를 담당해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평판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완전민영화 이후 분위기 쇄신 등 은행 조직의 활력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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