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CAS 소장, IOC 위원장 비판에 “선수들이 법적절차 실뢰할 수 있어야”

러시아 도핑 징계 무효 판결 비판 관련

IOC “이의 제기 가능 여부 확인할 것”

“러시아 선수 초청 가능 의미 아니야”

러시아 선수 28명에 대한 도핑 징계 무효 판결을 발표하는 매튜 리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사무총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국제 스포츠계의 사법부와 행정부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코츠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소장은 성명을 발표해 “선수들은 사법 절차에 대한 신뢰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수 39명 중 28명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불법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IOC의 올림픽 영구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CAS는 이 처분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지난 2일 무효로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4일 “CAS의 판결은 극도로 실망스럽고 놀랍다”며 “CAS의 내부 구조를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의 세부 내용을 담은 ‘상세 검토·판단’을 살펴보고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스위스연방법원에 CAS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다.

또한 “CAS에 의해 제재가 없어졌다는 것이 곧 IOC의 올림픽 초청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츠 소장은 이날 성명에서 “바흐 IOC 위원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CAS는 법학의 일관성과 질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AS는 ‘상세 검토·판단’ 문서를 최대한 신속하게 발간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끄는 사건에서 상세 검토·판단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판을 경청하는 듯한 태도지만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인지는 다소 불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OC는 이날 CAS에서 징계 해제 판결을 받은 러시아 선수 28명 중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요청한 15명의 추가 초청 여부를 검토하고서 이들의 참가를 불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