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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놓고 한국전력 집안싸움 가열

원전해체 놓고 한국전력 집안싸움 가열

등록 2017.11.13 17:12

주현철

  기자

문재인 “원해연,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 대비한다”韓英, 원전건설 - 원전해체 분야 교류에 한수원 주체한전KPS-웨스팅하우스 원전해체 MOU 등 자체기술 확보원해연, 산업 클러스터 가능성 제기···지역별 분산돼 효과↓

고리원전 1호기 모습.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원자력해체연구소(원해연) 설립을 동남권 지역에 한정하면서 동남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이 주축 후보로 부상했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들이 원전 해체 시장 선점을 위해 집안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다.

원전 해체작업과 관련된 공공기관은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있다. 아직 정부는 원해연 설립 위치와 구성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아 원전해체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4개 공공기관은 원전에 대한 사업을 주로 해왔다는 점에서 원해연을 통해 해체 사업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하는 등 탈원전 정책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해연을 기지 삼아 고리 1호기 등 국내 노후 원전 해체에 대비하고, 관련 기술을 축적해 향후 4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을 거쳐 예산을 받은 이후 다음 단계에서 누가 주축이 될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통령이 말씀하신 동남권 발언 자체는 한정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전에 미래과학창조부에서 원전해체연구센터를 공모했었는데 전국의 8개 지자체에서 과열 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현재 해체작업을 해야 할 대상은 고리1호기이고 대부분 원전이 동남권 지역에 모여있어 동남권 지역에 유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을 미뤄보아 한수원과 한전기술이 주축의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수원은 경주에 한전기술은 김천, 한전KPS는 나주, 한원연은 대전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원해연이 동남권 지역에 설립된다면 본사가 가까운 한수원과 한전기술이 원전해체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지난 8일 영국의 리차드 해링턴 하원의원 겸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 분야에, 영국은 원전 해체 분야에 각각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 장관급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확대방안을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원전 해체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가 해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원전 해체 선진국인 영국과 인력·기술 교류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영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수원이 원전 건설 및 운영을 경험이 있어 사업관리 측면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며 “해체는 건설의 역순인 만큼 한수원이 누구보다 원전해체를 잘 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영국 원전해체 분야와 국내 원전건설 분야 기술 교류에 한수원이 주체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원전 해체기술은 해외 대비 70% 수준이므로 정부도 공공기관의 해체기술을 100%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사업을 주로 해 원전해체에 대한 엔지니어링에 강점이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원전을 해체할 때 설계를 토대로 해체순서를 정리한다”고 말했다. 한전KPS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 원전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사와 원전해체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자체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해체와 관련된 공공기관들이 해외기술들을 확보하는 것은 독자적인 부분”이라며 “이러한 부분이 향후 유리하게 적용될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원해연이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한원연 등의 공공기관들이 분야별 협업을 이루며 원전해체를 추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 공기업들이 지역별로 나뉘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공공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클러스터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가 발휘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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