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만대 목표 달성 무난..부진한 국내 자동차 시장 단비 역할QM3로 시작해 SM6, QM6로 절대적인 지지층 얻어..마이더스 손 국내 소비자 고급차 시장 목말랐다..SM6로 성공카드안정적인 노사문화..소비자들에 긍정적 이미지“쫄지마” 직원들에게 당부..르노그룹의 일원으로 품질 자신감 강조
지난 10월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포함하여 총 2만79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2만8455대로 르노삼성 역대 두 번째 판매 기록이다.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의 ‘제2의 부흥기 사령관’ 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8~19일 수도권 모처에서 박동훈 사장 취임 이후 첫 르노삼성 임원 워크샵을 진행했다. 박 사장은 자리에 참석해 올 한해 르노삼성의 성과와 함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현재 판매에 대해 자만해서 안되며 차별화된 라인업 출시 방향과 함께 고객 만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또한 국내 시장 부진에 따른 차별화된 영업 강화를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 및 수입차 판매 방향성에 넘어서는 르노삼성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올 한해 르노삼성의 해로 칭하고 있다. 하지만 크로스 오버 QM3, 중형세단 SM6, 중형 SUV QM6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박 사장의 철저한 고객 및 시장 분석에 따른 계산된 판매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형 SUV에 비중을 높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선한 파장을 일으킨 QM3는 2013년 12월을 소형 SUV계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전문직 종사자. 젊은 여성, 연비에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새로운 라인업에 가능성을 확인 시켜준 모델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QM3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마케팅과 스페셜 에디션 등 상품성 개선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차량으로 르노삼성 부활의 불쏘시개 역할을 도맡았다.
박동훈 사장의 노력은 져버리지 않았다. 이후 탄력을 받은 르노삼성은 3~4년 준비 끝에 차원이 다른 중형 세단 SM6를 내놓았다. 출시와 함께 국내 중형차 시장은 술령였다.
그동안 세단의 부진에 RV 중심 판매에 매달렸던 국내 완성차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 했기 때문이다. SM6는 지난 3월 5148대가 자가용으로 등록되면서 현대차 쏘나타(3229대)를 제치고 판매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까지 SM6는 총 3만6469대가 자가용 등록을 하면서 경쟁 차종 쏘나타 2만7244대를 등록한 2위 모델을 크게 앞질렀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르노삼성 한 관계자는 SM6 성공에 대해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판매 약진에 따른 중형차 시장이 줄었지만 좋은차, 고급차에 대한 고객들의 갈망이 있었다”며 “이러한 갈증을 해소시킨 차량이 SM6이며 중형차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은 SM6 출시를 위해 방대한 규모의 고객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전략적인 차량”이라며 “SM6 최고급 트림 RE의 판매 비중이 41.9%로 차상위 트림 LE는 46%까지 포함하면 고급모델의 판매비중이 전체 판매의 88%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르노삼성 전 직원들의 노력이 깃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터. 위기의식의 간절함에서 만들어낸 보물이라는 것이라고 르노삼성 부산공장 근로자는 말했다.
그는 계획적으로 준비한 모델로써 성공을 예상했지만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회사 내부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전직원이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건전한 노사문화다.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체결을 통해 신차 출시와 함께 생산차질 없이 판매로 이어진 것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판매 1위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따른 신차 출시 정체 현상에 따른 인도 지연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었던 것.
업계에 따르면 올 5월부터 시작된 임단협 시기와 이어진 파업의 시기가 현대차 월별 판매 하락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의 판매 증가한 시기는 겹치게 된다. 즉 현대차 구매 예정이었던 고객들이 르노삼성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이미지 상당부분 노사 이미지가 국내 시장 판매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송파구 현대차 영업사원 김진식(42, 가명)씨는 “기존 계약 고객이 인도지연으로 타 사로 이탈한 경우 대부분이 파업의 정례화에 따른 품질 문제를 제기하면서 할인 등 프로모션보다 품질의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파업에 따른 불편과 품질의 의문점은 곧 판매와 직결된다”며 하소연했다.
박동훈 사장은 당초 올해 목표인 10만대를 넘어 11만대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샴페인을 터트릴 때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차급별(세단-SM6, SUV-QM6) 신차 출시로 인해 내년에는 상반기 르노의 해치백 ‘클리오’ 출시 이외 별다른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박 사장은 획기적인 고객 감동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진행할 것을 고심하고 있다.
또한 르노그룹의 일원으로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에서 하위권에 맴돌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더 이상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지만 중국시장이 떠오르면서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물량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생산하며 부산공장의 중장기 연간 생산목표 중 30%를 안정적이며 부산공장은 지난해 닛산 로그를 연간 11만대까지 확대 생산하여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직원들에게 “쫄지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기진작 차원에서 나오는 친근함의 표현이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 및 수입차에서도 당당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동훈 사장 취임 이후 한국 정서에 걸맞는 다양한 홍보, 마케팅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향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 최우선 과제는 ‘품질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르노그룹의 일원으로도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 출시한 중형 SUV QM6를 통해 1월 기준 4141대, 소형 SUV QM3는 2104대가 각각 판매됐다. QM6는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를 밀어내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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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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