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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없다’는 대우조선.. ‘인력 더 줄인다’는 현대중공업, 결국 ‘수주올인’이 답이다

‘가망없다’는 대우조선.. ‘인력 더 줄인다’는 현대중공업, 결국 ‘수주올인’이 답이다

등록 2016.10.13 13:43

수정 2016.10.13 15:47

강길홍

  기자

맥킨지 보고서 초안 일부 알려져대우조선 “터무니없다”···강력반발현대중·삼성중도 추가감축 불가피수주만이 살길이지만 전망 어두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제공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업 구조조정의 방향을 결정할 맥킨지 보고서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맥킨지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조선업계 수주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빅2 체제 전환’ ‘인력감축 확대’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결국 조선업계가 기존 빅3 체제를 유지하면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주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업황이 개선될 기미는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 6월 외국계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의뢰한 컨설팅 보고서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사용될 예정이지만 혹독한 구조조정 내용을 담고 있어 업계가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알려진 보고서 초안 내용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가 대우조선해양의 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2사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탓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조선업계의 과거 5년 동안의 매출·영업이익율 등이 향후 5년 동안에 반복되고 시장 상황 악화와 맞물려 사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대우조선은 맥킨지 보고서에 불만이다. “기업의 절실한 자구노력 및 리스크가 큰 대규모 EPC 해양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사업의 방향성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등 터무니 없다”며 “세계 1위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능력을 무시한 것”이라게 대우조선 측의 입장이다.

대우조선은 맥킨지 보고서의 내용을 납득하기 어렵고 수용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맥킨지 보고서가 발표되면 국내 조선업계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불황의 장기화는 업계에서도 공감하고 있어 인력 감축 등은 수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대우조선은 올해 안으로 임직원 규모를 1만명 이하로 축소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있다.

현재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 받고 있으며 이후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2000명가량의 분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만 1만명 이하로 인력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추가 인력 구조조정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000여명을 감원한 현대중공업이 또다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소식지를 통해 수주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해양과 플랜트사업 부문의 인력 30∼40%가 일감부족으로 일손을 놓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인력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수주부진이 계속된다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상반기 1400여명 규모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수주부진이 계속된다면 추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수주확대만이 국내 조선업계가 살아나는 길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조선 빅3는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약 470억달러)보다 20% 이상 낮춘 358억달러로 세웠으나 현재까지 45억달러 정도에 그친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수주목표로 197억달러를 제시했지만 26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초 수주목표를 108억달러로 세웠으나 지난 6월에 자구계획을 수립하면서 목표치를 62억달러로 낮췄다. 그러나 현재까지 13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2주만에 또다시 수주에 성공했지만 역시 갈길이 멀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53억달러지만 현재 수주실적은 6억달러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내년 말 이후에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발주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답답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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