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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가 돌아왔다’ 진지희, 매번 색다른 연기를 고민하는 배우

[인터뷰] ‘백희가 돌아왔다’ 진지희, 매번 색다른 연기를 고민하는 배우

등록 2016.06.27 07:36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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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진지희,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

어엿한 숙녀 티가 물씬 났다. 한때 빵꾸똥꾸를 외치며 시청자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진지희는 어느덧 그렇게 변해있었다. 달라진 것은 외형적인 부분만이 아니었다. 조근조근하면서도 강단있는 말투가 내면적으로 역시 성숙했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한층 성장한 진지희와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 즐거웠다.

진지희는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반항적이지만 속 깊은, 옥희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는 4부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를 두고 진지희 역시 놀라웠다고 표현했다.

"(드라마가 그렇게) 큰 반응이 있을지 몰랐어요. 시청률 5%대만 나와도 잘 나올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첫 방송보고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다고 감독님께 전화드렸죠. 감독님은 그래도 마음을 비우자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잘 나와서 다들 놀랐어요. 4부작이라서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빠른 스토리 전개에 아빠 찾기 묘미,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많이들 봐주신 것 같아요. 코믹함이 있고 가족드라마였다는 점, 그리고 장면마다 다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해주셨던 것이 주요했다고 봐요"

그 중심에 진지희도 있었다. 과거보다 한층 진보하고 색다른 연기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지희 하면 대부분 빵꾸똥꾸 캐릭터를 떠올리기에 이번 변신은 모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간 좀 걱정이 됐어요. '빵꾸똥꾸 이미지가 고착되고 여전히 시청자분들이 어리게 보시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생각해 보니까 진지희를 기억할 수 있는 별명이라고 생각이 들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 수식어가 있는 것이 좋아요. 연기를 조금만 다르게 해도 색다르다고 느끼실 테니까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이번 옥희 캐릭터에 많이 놀라워하셨던 것 같아요"

드라마 속 진지희는 그야말로 트러블 메이커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며 속내를 밝혔다.

"(옥희는)발랄하고 어찌보면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저보다 철이 일찍 든 아이에요. 그래서 좋았어요. 일탈을 하면서 세상이 좋은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 아이고 엄마의 과거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엄마를 잘 이해했어요. 실제 저라면 좀 어려웠겠지만 옥희는 좀 다른 성장과정이 있었기에 엄마를 그나마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참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액션씬을 처음해 봤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몰랐어요. 그래서 캐릭터에 더 애착이 가나 싶어요(웃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무엇보다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특히 극중 많이 부딪쳤던 강예원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고.

"예원 언니와의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첫 씬부터 임팩트 있는 싸움을 보여줘야 해서 박자감 있게 하고 대사 오버랩까지 하면서 격렬하게 했죠. 덕분에 리허설도 많이 했어요(웃음) 동선도 체크 했고 제가 부탁드리면 예원 언니께서도 같이 리허설 많이 하자고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를 했어요"

진지희,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진지희,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

진지희는 아역배우로서부터 연기생활을 시작한 만큼 진로가 일반적인 청소년들보다 일찍 정해졌다. 그에 대한 좋은 점을 비롯해 아쉬움도 있을 터.

"전 이렇게라도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좋았어요. 다행히 연기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다는 것이 알아서 현재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과는 달리 빨리 진로가 정해진 편이니까요. 꿈을 좀 다양하게 꿈꿔 볼 수 있었을텐데 한 곳만 바로 보고 온 것이 때로는 아쉽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배우로)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어리지만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경력을 어떻게 쌓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주관과 소신도 있었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 주로 당사자인 자신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기를 진짜 제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싱크로율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초반에는 이 연기도 해보고 저 연기도 해보자 하면서 빨리 아역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저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맞다고 여기고 있어요. 제 나이에 맞는 청소년의 역할, 돋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매력이 담긴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서 나이 때에 맞게 한 단계 밟다보면 성인이 됐을 때 성인 연기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덜하지 않을까요?"

좀더 자연스럽고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알렸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다른 분들은 이렇게 하시는구나' 하고 참고를 해요. 그리고 감독님들께 여쭤보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더라구요. 경험하지 못하면 깊이 있는 연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다른 방법으로 많이 접해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연기자 생활을 10년 넘게 했지만 진지희는 한편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인 청소년이다. 학교 생활에 대해 묻자 더욱 생기가 돌았다.

"일단 시험은 안빠지려고 해요. 그런 모습에 선생님들이 열심히 한다고 좋아해 주시고 친구들도 같은 학우로 인정해줘요. 학교 갈 때는 연기자 말고 학생으로 지내야죠. 당연하게 시험도 보고 공부도 해요. 저 반에서 회장도 맡고 있어요(웃음)"

진로가 일찍 정해진 만큼 목표는 확실했다. 대학교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하고 싶다며 당찬 의지를 보였다. 이론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 공연도 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또 동기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도 더불어.

이렇듯 배우 마인드로 13년을 살아왔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그렇게 살아갈 진지희가 되고 싶은 연기자 상은 무엇일까.

"어렸을때부터 프로다운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상상해왔어요. 시상식 무대에 서서 상을 받는 모습도요(웃음) 시청자분들이 제 얼굴 봤을 때 '저 사람은 배우하기를 참 잘했다'라고 칭찬받을 수 있었으면 해요. 고현정 언니나 수애 언니, 공효진 언니처럼 매력적인 배우가 되는 것에 제 바람이에요"

진지희,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진지희,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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