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화장품 수출 유망
베트남 시장 92.2% 개방
글로벌기업 현지 진출 확대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각국의 정부는 지난 20일 한-베트남 FTA를 정식 발효했다. 총 272개의 품목에 대한 관세가 발효일인 20일과 내년 1월 1일 인하될 예정이다. 연내 발효로 단기간 내 두 차례의 관세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최근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올해 10월 기준 베트남과의 교역규모는 233억9000만달러로 아세안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인 싱가포르는 125억3000만달러다.
지난해 베트남의 수입에서 우리나라는 14.7%의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트남 교역 증가의 이유로 제조업 분야의 생산 확대, 소비지출 증가, 거시경제 안정 등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로 지난 7년 이래 최고치다.
정부는 이번 FTA로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0.01%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1억4600만달러 개선, 일자리 671개 창출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의 경우 연평균 1억1100억달러 늘며 특히 제조업 수출이 1억3500억달러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측의 민감성이 반영된 높은 수준의 상품 자유화율도 눈에 띈다. FTA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상품 자유화 수준은 2012년도 수입액 기준 한국은 94.7%, 베트남은 92.2%로 합의했다.
기존 한-아세안 FTA에서 200여개의 상품이 추가되는 형식으로 총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될 계획이다.
코트라(KOTRA)는 발효 이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가전제품, 화장품 등 관세가 인하되는 품목 위주로 국내 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FTA 발효 전 가전제품과 화장품의 관세가 높은 수준이었음에도 한류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가전제품과 화장품의 관세는 각각 20~25%, 10~20% 수준이었다.
또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전자·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 생산 거점을 두고 있지만 베트남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실정이라는 코트라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상훈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생산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수출 유망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과의 FTA 발효는 2016년 우리 수출에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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