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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R&D 역사 만드는 ‘한미약품’

한국형 R&D 역사 만드는 ‘한미약품’

등록 2015.11.06 13:42

수정 2015.11.06 15:13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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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사노피와 ‘퀀텀 프로젝트’ 기술 수출계약···올해만 3번째 초대형 계약꾸준한 투자로 성과 이끌어내는 R&D 전략 구축···한국형 모범사례로 자리 잡아

사진=한미약품 제공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와 다시 한 번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또 사고를 쳤다. 이에 꾸준한 R&D로 제약업계 역사를 새로 쓰는 한미약품이 ‘한국형 R&D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병 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라이선스계약을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사노피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퀀텀 프로젝트는 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연장시키는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지속형 당뇨병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 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해 부작용 발생률은 낮출 수 있고 효과는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 등으로 구성된 퀀텀 프로젝트의 전 세계 시장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단 한국과 중국에서의 공동 상업화 권리는 한미약품이 보유한다.

또 한미약품은 계약금 4억 유로(약 5000억원)와 임상연구와 제품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35억 유로(약 4조3320억원)를 받게 된다. 제품 출시 후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특히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세운 두 차례 수출계약 신기록을 스스로 또 한 번 경신했다.

두 차례 수출계약은 각각 지난 3월과 7월에 체결됐다. 3월에는 일라이릴리와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47억원)를 포함한 총 6억9000만 달러(약 7860억원) 규모의 면역 치료제 기술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47억원) 등 총 7억3000만 달러(약 8310억원)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 신약 ‘HM61713’의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이 3건의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단숨에 제약업계 매출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일단 앞의 2건을 통해 올해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해졌다. 올해 3분기까지 한미약품의 매출은 전년보다 32.3% 증가한 7275억원이다. 여기에 계약과 관계없이 얻게되는 4분기 실적과 이번 계약금이 들어온다면 한미약품의 2015년 매출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다만 이번 계약은 미국 공정거래법상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보통 이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자칫 승인절차가 미뤄지면 이번 계약을 통한 실적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한국형 R&D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 중심의 국내 제약업계 구조에서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로 성과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이런 노력은 15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미약품은 매년 20%대에 육박하는 R&D 투자율을 보여줬다. 그동안 투입된 누적 R&D 규모는 9000억원대며 최근 5년간 누적 R&D 규모는 5000억원대다.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사로는 최초로 한해 R&D 투자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525억을 R&D에 투자했다. 또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R&D 프로젝트는 현재 26건에 달하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상당히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기술 수출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89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세프트리악손(항생제) 제조기술을 600만 달러에 수출하면서 첫 라이선스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R&D를 통한 글로벌 계약은 끝없이 이어져왔다. 그중 MSD에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코자XQ’로 수출계약한 건이 가장 대표적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의 이런 행보는 국내 제약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금까지의 성과가 한미약품만의 결실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제약사에 큰 시사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성공적인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다른 제약사들도 이를 배우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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