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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車·鐵·船 4총사에 산업계 명운 달렸다

電·車·鐵·船 4총사에 산업계 명운 달렸다

등록 2015.06.09 14:51

정백현

  기자

경제 살리려면 4대 주력 업종 실적 끌어올려야電·車, 갤럭시S6 흥행·신차효과서 大반등 기대鐵·船, 시장 안팎 악조건 속 체질 개선에 주력수출·내수 동시 잡으려면 정부차원 지원 필요

電·車·鐵·船 4총사에 산업계 명운 달렸다 기사의 사진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주력 업종의 실적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력 업종의 실적은 곧 우리 경제의 전체적인 체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경제 재도약의 견인차가 돼야 할 업종으로는 전자와 자동차, 철강과 조선 등 4개가 꼽힌다. 이들 4개 업종은 모두 내수는 물론 수출과 해외 생산을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전자업계, 갤S6 효과만 믿는다 = 전자업계는 무엇보다 업계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업계 전반의 실적 상승을 위한 필수적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100조1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9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118조3600억원의 매출과 18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실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 1분기 출시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삼성전자의 실적 반전의 무기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의 꾸준한 인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글로벌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글로벌 판매량 합계는 6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보다는 약간 못 미치지만 갤럭시S5보다는 초반 판매 속도가 좋은 편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의 반응이 좋은 점을 감안해 엣지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을 늘린 바 있다. 수요에 대한 원활한 공급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 만큼 하반기에는 견조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져 연 5000만대 판매량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신차효과에 명운 걸었다 = 자동차업계의 실적 반등에 특효약은 무엇보다도 신차효과에 있다. 새로이 등장한 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열기 수준에 따라 회사의 실적도 비례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에게 신차효과가 간절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올 1분기 글로벌 11개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량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8만2834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6% 줄었고 기아차는 75만1080대를 판매해 2.7%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임러와 BMW, 포드, 폭스바겐 등 다른 메이커의 판매량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의 상처를 딛고 하반기 권토중래를 자신하고 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무기로 비중이 큰 신차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부동의 내수 판매 1위 모델인 아반떼와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가 올 하반기 새 얼굴을 공개한다. 대표적 스테디셀링 카인 쏘나타의 제품군 다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기아차 또한 중형 K5와 준대형 K7, 소형 SUV 스포티지의 출격이 임박했다.

특히 아반떼와 K5, K7, 스포티지는 전체 판매량에서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낼 모델로 꼽힌다. 아반떼와 K5는 이미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 돌풍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때문에 판매량과 수익성 측면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효자 모델’ 티볼리의 디젤 모델을 내놓고 한국GM은 국내 경차의 대표 모델인 ‘스파크’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두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이들 신차의 판매 증가 효과를 통해 괄목할 만한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조선·철강업계, 체질 개선부터 =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그동안의 장기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실적 반등의 기반이 돼야 할 외부의 호재가 많지 않은데다 체질 개선 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단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과 일본 등 조선강국 라이벌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다시 1위에 올랐다. 국제 해운 중개업체 클락슨이 최근 집계한 올 1분기 우리나라 조선업 시장 점유율은 41%로 28.9%의 일본과 24%의 중국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업황 부진 탈출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1분기 국내 조선업계의 전체 발주 규모는 지난 2008년 이후 발주 평균치의 80%에 불과했다.

하반기 들어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지만 규모가 적다는 점이 문제다. 또 낮은 유가 때문에 해양플랜트 업황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하반기에는 현재의 경영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체는 하반기에도 군살빼기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과 현금 자산 증대를 강조해 온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포스코플랜텍 등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정리 등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철근 사업 대신 특수강 사업에 더 주력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전망이다. 장세욱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로 접어든 동국제강 역시 후판 사업에 대한 철수 여부의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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