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올해 국내외에 총 3300억여원을 투자해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경량화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6일 현대하이스코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함께 올해의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상국 현대하이스코 전무는 “올해 3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며 “국내에 1800억원, 해외에 15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에 500억원 정도를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 대부분은 천진공장 투자금액이다”라고 설명하고 “국내 투자액은 대부분 경량화 설비와 관련한 투자다”라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는 경량화 사업의 핵심인 핫스탬핑의 사업확대와 관련해서는 아직 예측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 전무는 “핫스탬핑은 신기술이기 때문에 적용의 속도나 어느 정도로 확산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관건은 경량화의 추세 속도에 맞게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올해 정도로 보면 경량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35% 정도 될 것이고 연차별로 늘려갈 것”이라며 “계획에는 변동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부문 매각으로 주력이 된 강관 사업과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유정관 대신 송유관 쪽으로 물량을 전활할 계획도 밝혔다. 유정관은 기름을 퍼내는 구멍에 사용하고 송유관은 기름을 운반하는데 사용한다.
이 전무는 “유가가 떨어지는 속도에 비례에서 유정관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며 “송유관은 중장기 개보수 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송유관 쪽으로 물량을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경영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00만대 판매를 돌파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로 820만대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량 377만3000톤(전년대비 0.6% 증가), 매출액 4조1920억원(전년대비 0.5% 감소)으로 설정했다.
이 전무는 “현대기아차의 기존 공장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으면 매출의 급격한 증가도 없다”며 “현대기아차가 멕시코, 중국 충칭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이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의 멕시코공장은 올해 4분기에 테스트가 들어가 실질적인 생산은 내년 6월쯤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4조214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전년 말 냉연제품 재고의 미실현이익 실현분 564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를 제외한 2952억원을 실질적인 영업이익으로 가정할 경우 증가율은 83.3%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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