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예상 깨고 호조세 이어져
미분양 줄고 분양권 웃돈까지 붙어
세종시 분양시장이 다시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종시의 강남이라 불리는 2-2생활권에 잇따라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이 시작되면서 그 외 지역까지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9·1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기로 해 더욱 수요·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 입지 분양시장 ‘후끈’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세종시 분양시장은 신규 청약에서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고 있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인근 생활권 단지의 분양권에도 많게는 3000만 가량 웃돈이 붙었다.
실제 지난달 세종시 2-2생활권에 공급된 ‘세종 예미지’는 최고 165대 1, 평균 30.2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한지 2주만에 완판, 첫 스타트를 호황리에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 1일 청약에 나선 ‘세종 캐슬&파밀리에’도 최고경쟁률 12대1, 평균 5.75대 1을 기록하며 순탄하게 분양열기를 이었다.
또 지난 10일 본보기집을 개관한 ‘2-2생활권 P3 메이저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에만 약 3만7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세종시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메이저시티 분양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0~300여 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2-2생활권에서 첫 번째로 분양했던 단지의 성공으로 그 인기를 실감한데다 빗장 풀린 부동산 정책 호재가 제대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9·1대책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급매로 나왔던 물건들이 사라지고 미분양 가구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앞서 세종시 3-3생활권에 분양됐던 아파트 계약률이 30%가 채 되지 않았는데 대책 발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70%까지 상승했다.
또 1-3, 1-4생활권 등에서 앞서 분양한 단지들에는 이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었으나 최근에는 1500만에서 3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간에는 세종시에 공급은 많은데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올해만도 3만5000여명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또 낮은 전세금 때문에 세종시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형사 공급 “눈에 띄네”
전문가들은 앞서 세종시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브랜드 건설사들의 공급이 세종시 분양시장을 다시 달군 이유로 꼽았다.
실제 초기 세종시는 중흥, 호반, 모아주택 등 중소형 건설사들의 공급이 주를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재작년 세종시에서 분양한 총 28개 분양 현장 중 대형건설사는 단 1곳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23개 현장 중 민영 대형사는 한 곳도 없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실장은 “세종시나 신도시는 그동안 중견건설업체들이 주로 공급했었다. 최근들어 중견건설사의 컬리티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대형건설사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게 현실”이라며 “그동안 세종시에 보기 힘들었던 대형건설사들의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9·1대책의 약발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후 세종시 분양시장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여전히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 탓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세종시는 행정중심도시로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공무원이 만명 정도 내려간 것으로 아는데 1가구당 4명씩 4만명으로 잡아도 도시 인구로서 적은 인구다. 이 정도로는 자족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50만 규모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현재 유입인구가 10만이 약간 넘은 것으로 안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연구학원기관·대학·첨담기업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리서치센터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분양시장이 활황이라고 하는데 1-5구역 중심행정기능 인근 지역이 잘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물량도 많고 입주물량도 많아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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