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현장에 인명 구조와 수색이 사고발생 18시간 만인 18일 오후 3시에 끝났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여성 7명, 남성 3명)과 부상 105명(중상 2명, 경상 103명)으로 집계했다.
구조·수색 작업이 끝나 붕괴 원인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본원과 대구 및 부산본원 소속 인력 13명으로 현장 감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18일 오후 3시부터 감식에 들어갔다.
국과원 TF는 본격 감식에 앞서 정밀 감식 중 일어날 수 있는 붕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고 현장에서 안전도 진단을 했다. 국과원은 안전도 진단이 끝나면 무너져 내린 강당을 안전하게 시공했는지, 하중 설계를 적정하게 했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경찰도 국과원 감식이 끝나는 대로 사고가 난 강당에 대해 시공에서 관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위법이 있었는지를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배봉길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5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경주경찰서에 설치했다.
이번 사고 수습은 난항이 예상된다. 사망한 학생들의 유가족과 부산외대, 코오롱 측이 장례절차와 보상 범위를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빚고 있는 탓이다.
이날 오후 7시경 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은 희생자 5명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 북구의 21세기참좋은병원을 방문했다.
유족 측은 사고가 난 지 24시간이 다 돼가는데 학교 측의 대응이 부실하다며 총장의 방문을 요구했으나 결국 부총장이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정 부총장이 병원에 나타나자 유가족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유족들과 빈소 한쪽에서 협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유족 측의 요구에 정 부총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유가족들은 학교 측과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과 합의가 되면, 시신을 부산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일부 유가족은 구체적인 합의없이 우선 학교장으로 장례를 먼저 치르자는 제안에도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역시 이날 사고현장과 병원을 찾았다. 이 회장은 “시설물을 책임지고 있는 코오롱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리조트 보험과 관련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채 자리를 떴다.
이런 탓에 유족 측은 오후에 협상을 위해 병원을 찾은 코오롱 직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교학처장과 학생과 직원 등 교직원 3명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참석했을 뿐 지도교수 등은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전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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