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7㎜ 베젤 발표 사흘만에 LG 3.6㎜ 공개
비디오월은 여러대의 TV화면을 연결해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을 의미한다. 매장의 광고·정보표시용 비디오 월, 대학·병원 내 전광판, 관공서 상황실 등에서 주로 이용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TV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전자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퍼블릭 디스플레이용 시장은 2013년 약 250만대(12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1106만대(44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디오월은 여러대의 TV를 연결해 하나의 화면을 보여주는 만큼 베젤 크기를 줄여 시각적 불편함을 없애고 비주얼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초슬림 베젤 경쟁을 치열하게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비디오월 연결 부분의 두께를 3㎜대로 줄인 제품을 발표하면서 한발 앞서나갔다. 지난 5일 삼성은 3.7㎜ 베젤 제품을 공개하고 세계 최소 두께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선보인 55형 비디오월 제품은 왼쪽과 위쪽 베젤이 각각 2.4㎜, 오른쪽과 아래쪽은 1.3㎜로 제품을 연결했을 때의 연결 부분 의 두께가 3.7㎜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의 기록은 오래가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가 7일 3.6㎜ 제품을 선보이며 0.1㎜ 차이로 삼성에 앞섰다. 0.1㎜ 차이로 ‘세계 최소’라는 타이틀을 불과 사흘만에 빼앗긴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다만 삼성과 LG의 베젤 두께 차이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미미한 차이다. 0.1㎜는 지폐 한장의 두께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3㎜대의 베젤은 3~4m 거리에서는 육안으로 경계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0.1㎜ 차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6.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일본 NEC(9.6%), 3위는 LG전자(5.9%)다.
업계 관계자는 “0.1mm 차이는 ‘세계 최소’라는 타이틀 외에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힘들다”며 “기존의 비디오월 제품의 베젤은 대부분 5㎜대였지만 삼성과 LG가 3㎜대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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