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을 발표한 KT가 공시와 보도자료에서의 실적 산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빚고 있다.
2일 KT가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482억57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실적인 3536억6000만원보다 1.5%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7570억3800만원으로 5조7323억100만원보다 0.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33억5700만원으로 2372억9200만원보다 43.8% 줄었다.
하지만 이날 공시와 함께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457억원으로 명시돼 올해 0.7% 늘었고 매출액도 5조7087억원으로 0.8% 늘어난 것으로 나와있다
공시와 보도자료의 지난해 2분기 실적이 다르게 표시된 것이다. 공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이 보도자료에는 오히려 전년 동기 보다 증가했다.
KT의 이날 공시는 지난해 10월 개정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했다.
공시를 통해 회사측은 “올해 적용되는 IFRS10(연결재무제표 기준서)이 도입됨에 따라, kt서브마린이 올해 1분기부터 연결범위에 포함됐으며 비교 가능성을 위해 2012년 재무제표부터 소급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공시에서 언급된 연결기준서는 연결대상 종속회사 판단시 보유 지분율이 과반수에 미달하더라도 ‘사실상 지배력’을 보유하는 경우 연결대상에 포함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KT는 KT서브마린을 연결회사로 간주하고 회계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 자료에는 이러한 사항에 관련된 내용을 안내하지 않고 있다. 자칫 실적자료만 본 투자자들은 KT의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계기준이 변해 KT서브마린의 실적을 올해부터 함께 반영하게 됐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 공시에는 지난해 실적도 변경된 것으로 표시했다”며 “KT서브마린의 실적 규모가 작아 문제 될 만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연결대상을 기업 자의로 판단하게 이익을 낸 자회사를 이용해 투자자의 정확한 비교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회계기준 자체에서의 명확한 자회사 기준을 제시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발생할 수있는 기업간 비교가능성 저하와 투자자 혼란을 예상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상 지배력의 기준은 기업이 처한 상황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표준으로 만들수 없다”며 “투자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안내자료를 배포하고 있지만 다른 기준을 만들 계획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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