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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섭 한수원 사장 원전비리 최대 ‘희생양’

김균섭 한수원 사장 원전비리 최대 ‘희생양’

등록 2013.06.07 12:46

수정 2013.06.07 14:20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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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마피아 철옹성···혼자 힘으론 역부족정부 책임회피···공로패 줘도 시원찮을 판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연합뉴스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연합뉴스


원전 비리 척결을 위해 선봉장에 섰던 김균섭 사장의 면직을 놓고 적정성 논란이 번지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직후 원전 비리를 뿌리채 뽑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조직을 정비하고 비리 연루자 색출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관가에서는 원전 비리의 책임을 김 사장에게 모두 돌리는 것은 “정부가 김 사장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부당한 처사”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책임자를 일벌백계 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원전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취임이후 줄 곧 고군분투한 김 사장을 면직한 것은 잘못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영원히 묻힐 뻔한 원전 비리가 김 사장으로 인해 수면위로 올라온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애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이 물러나면 원전 비리를 더 이상 파헤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책임을 묻기 이전에 원전 비리가 뿌리채 뽑힐때까지 사장직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때부터 최근까지 먹이사슬처럼 얽히고 섥혀 있는 원전 비리를 끊기 위해 노력했다. 비리 자진신고 등 원전 비리의 먹이사슬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짜낸 장본인이다.

그가 한수원 사장 취임 이후 비리를 송두리째 뿌리뽑겠다고 했을 때 내부 직원들은 조직의 결속력을 해칠 수 있다는 핑계로 김 사장을 흔들기까지 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 원전비리 최대 ‘희생양’ 기사의 사진



한수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일부 직원들은 김 사장이 눈엣가시였다고 한다. 이는 김 사장의 비리 척결을 위한 조치가 안전과 기술, 전문성 등을 이유로 20~30년 동안 한자리에서 일을 하면서 만들어온 철옹성을 부수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끼리끼리 문화를 안착시켜 왔던 것을 김 사장이 일거에 무너뜨리려 하자 ‘원전 마피아’들의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조직이 송두리째 흔들리더라도 비리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며 원전비리 원천봉쇄라는 원칙을 세우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수원 홈페이지에 ‘비리자진신고’라는 팝업창과 함께 레드휘슬이라는 내부비리 신고시스템도 김 사장의 작품이다.

레드휘슬은 비리신고의 접수와 전달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신고자의 IP추적이 불가능하다. 컴퓨터뿐만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간단히 신고할 수 있다. 김 사장이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내부 신고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김 사장을 가까이서 수행한 A씨는 김 사장이 원전 비리는 거대한 종기와 같다고 지적하면서 근본적인 처방을 하지 않으면 짜내고 짜내도 완쾌될 수 없다는 말을 줄곧 해왔다고 한다.

그는 “‘한수원의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허물지 않는 이상 원전 비리를 막을 수 없다’ ‘원전 비리는 5000만 국민들의 생명과 자산을 위협하는 사회 악이다’고 누차 강조한 김 사장을 면직한 것은 정부의 실수다”고 지적했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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