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부터 치킨CEO까지 분야 다양4.13 총선 후보 기업인 총 51명 출마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기업인 출신 후보들이 눈에 띈다. 경제 문제가 이번 총선의 키워드로 떠올랐던 만큼 다수의 기업인들이 금배지를 달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후보로 등록한 944명 가운데 금융인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인(의·약사 제외)은 모두 51명으로 전체 후보자의 5.4%다. 직업별로 건설업 12명, 상업 11명, 농·축산업 11명, 출판업 7명, 금융업 4명, 광공업·정보통신업·운수업이 각각 2명이다.
기업인 출신 국회의원은 18대 국회 때 17명, 19대 때 22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에서는 기업인 출신이 15명(5%)이였으며 국민의당에서는 14명(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대에 그쳤다.
먼저 안철수 의원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출신으로 서울 노원구 병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 이번에 재선에 도전한다.
안 의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를 거쳐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학과장을 맡은 데 이어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며 V3 백신 등 국내 대표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등 정치인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안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으나 문재인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새로운 신당인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의원은 "기득권 양당구조를 깨야만 대한민국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며 “새로운 3당 체제를 만들어 선거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 출마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IT 기업인 출신으로 노무현재단 운영위원등으로 활동하다 2011년 민주당에 첫발을 내딛었다. 김 후보는 2000년 벤처기업 솔루선홀딩스 창업을 시작으로 NHN에서 게임분야 사업을 도맡았다. 이후 2012년부터는 웹젠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김 후보는 게임업계 출신인 만큼 ‘게임은 악’이라는 기존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게임산업 정책을 개선해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더민주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최초 호남 출신 여성 임원 출신이다. '고졸신화'의 주인공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30년 동안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활동했다.
양 후보는 “반재벌 정서를 가지고 있는 더민주에서 기업과 정치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침체돼 있는 광주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 광주 발전에 전력을 다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치킨 CEO 출신들의 정계 진출도 눈길을 뜬다.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 페리카나의 양희권 회장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홍문표 의원에게 밀려 탈당하고 충남 홍성 예산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는 김포에서 닭 가공 유통업을 해오다 2014년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4개월 전 정치에 늦깎이로 입문해 단번에 금배지를 달았다. 홍 후보는 굽네치킨 성공 신화에 힘입어 경기 김포시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전 엔바이오컨스 대표가 출마했다. 그는 친환경에너지 자원화 기술개발 전문회사인 엔바이오컨스를 설립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성장을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이용희 전 민주당 의원의 아들로 이 전 의원에게 물려받은 정치노하우와 함께 CEO로서 자기경험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40대 현대제철 전무이사로 발탁됐던 기업인 출신인 이종인 더민주 예비 후보는 대전 유성갑, 금융인 출신인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lsy01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