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연 매출 8조' 카카오도 사상 최대 실적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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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8조' 카카오도 사상 최대 실적 썼다

등록 2026.02.12 14:32

유선희

  기자

광고 매출 개선이 실적 견인·카카오톡 체류시간 증가1분기 카나나 인 카카오톡 출시로 에이전틱 AI 공략

지난해 연 매출 8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카카오가 올해는 구글과 협력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린다. 구글 'AI 글래스' 등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카카오톡 사용성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올해 자체 AI 모델 '카나나 인 카카오톡' 출시로 에이전틱 AI 시장에서 승기를 쥐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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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12일 연결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의 2025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8%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치다. 카카오톡 내 광고 매출이 크게 개선된 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날 실적 발표의 핵심은 사상 최대 실적과 더불어 구글과의 파트너십 발표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온디바이스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협업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협력해 카카오톡 내 데이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십은 온디바이스 AI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경험 개선과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기반 AI 글래스용 신규 폼팩터에서의 카카오 서비스 실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AI 글래스와 같은 차세대 폼팩터에 최적화된 카카오톡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구글과 최적화 작업을 단행하는 식이다.

협력의 시작은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경량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로, 이용자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알아채 먼저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일정 브리핑, 정보 안내, 장소 및 상품 추천 등을 지원한다.

정 대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그간 이어오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종료하고,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테스트 대상의 70% 이상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했다. 이어 "AI가 선제적으로 말을 걸어 이용자 락인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일정 리마인더와 브리핑 외에 커머스 사용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다양한 사용처 중에서도 커머스 영역에서 사업 기회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해로, 대표로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파트너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플랫폼에 연결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카카오가 보유한 대화 맥락 기반 커머스 에이전틱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나나 인 카카오톡 CBT에서 이용자와 AI 간 커머스 주제의 대화가 활발히 벌어졌다"며 "해당 분야 버티컬 서비스 선도 플레이어들과 협력 중이며, 국내뿐 아니라 도메인 최상위 글로벌 사업자도 생태계 참여에 관심을 보여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내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3개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기존 오픈AI와의 협력은 AI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강화에 집중한다. 오픈AI의 AI 서비스 '챗GPT'가 글로벌 최다 이용자수를 자랑하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협업의 결과물로 지난해 10월 카카오톡에 '챗GPT 포 카카오'를 추가하기도 했다. 현재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영향으로 카카오톡 체류시간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체류시간은 25분으로 집계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카카오톡 대화 맥락과 챗GPT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내 여러 기능을 선보이며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구글과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AI 전 레이어를 커버하고, 서비스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경량 모델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연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며 "2026년을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아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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